[전문] 홍석천, 이태원 참사로 지인 사망 “한 발 내딛기 힘들 줄 몰랐다”
황효이 기자 2022. 11. 3. 07:48
방송인 홍석천이 이태원 참사로 지인을 잃은 심정을 밝히며 피해자들을 애도했다.
홍석천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지인의 소식을 전했다. 그는 “어젯밤은 참 힘들었다. 알고 지내던 여동생이 친구와 참사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더 잘해줄걸. 더 자주 만날걸. 외동딸을 잃은 부모님은 잠시 정신을 잃으셨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돌아오는 길에 용기를 내어 이태원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들렀다. 이십 년 넘게 매일같이 다니던 길이었다. 한 발 내딛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며 “그저 희생자분들께 미안하단 말뿐이다. 저와 같은 마음, 온 국민이 다 같으리라 믿는다”며 애도를 표했다.
또한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 참사 희생자분들을 오래오래 기억하며 살아갈 것 같다. 모두 하루하루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아가길 기도해본다.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많이 고민하게 된다”고 심정을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이 참사로 현재 총 329명 사상자(사망자 156명, 부상자 173명)가 발생했다.
■ 다음은 홍석천 글 전문
어젯밤은 참 힘들었습니다. 알고 지내던 여동생이 친구와 참사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더 잘해줄걸. 더 자주 만날걸. 외동딸을 잃은 부모님은 잠시 정신을 잃으셨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용기를 내어 이태원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들렀습니다. 이십 년 넘게 매일같이 다니던 길이었습니다. 한 발 내딛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습니다.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했습니다. 죄스럽고 또 죄스러웠습니다. 하고픈 말 너무 많지만 할 수 있는 말은 얼마 없었습니다. 그저 희생자분들께 미안하단 말뿐입니다. 저와 같은 마음, 온 국민이 다 같으리라 믿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습니다. 일도 하고 친구들과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가족들에게 사랑한다 전화를 해도 순간순간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유가족들 생각에 한없이 미안해집니다. 참사 희생자분들을 오래오래 기억하며 살아갈 것 같습니다. 모두 하루하루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아가길 기도해봅니다.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이태원 참사 피해자를 애도합니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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