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 곡물협정’ 복귀… 푸틴 “또 탈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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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협정에 참여 중단을 선언했던 러시아가 나흘 만에 협정에 복귀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전쟁 이후 막힌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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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협정에 참여 중단을 선언했던 러시아가 나흘 만에 협정에 복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현지 시각) 성명에서 “해상 항로의 비무장화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보장을 받았다. 현재로서는 보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협정 이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타스 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협정 이행을 총괄하는 공동조정센터(JCC)에 보낸 서면 보증에서 “인도주의적 항로가 흑해 곡물 협정과 JCC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는 가운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과 함께 러시아 설득에 나섰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옛 터키) 대통령도 튀르키예 의회에 이날 정오를 기해 우크라이나 항만에서 곡물 선적과 출항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후 TV 연설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보장을 어길 경우 협정을 탈퇴할 권리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튀르키예의 중립성, 곡물 가공 산업, 최빈국을 위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노력을 고려해 우크라이나에서 튀르키예로 향하는 곡물 운송은 막지 않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튀르키예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협정 시한인 11월 18일 이후 연장 여부와 관련해 “이는 이번 협정 복귀와 별개의 문제”라며 “연장 문제는 모든 부분에서 협정의 이행 상황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로이터에 보낸 서면 논평에서 “이번 결정은 러시아의 공갈 협박이 단호한 대응에 직면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러시아가 자국의 참여 없이도 협정이 이행되는 데 당황해 협정으로 복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러시아의 협정 복귀와 관련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를 설득한 경위에 대한 자국 방송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먼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전쟁 이후 막힌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흑해함대와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면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곡물 수출이 한때 중단됐다가 지난달 31일부터 러시아가 불참한 가운데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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