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 골 넣었으니 네가 차" PK 양보한 모드리치, 베테랑의 품격

한유철 기자 2022. 11. 3. 07: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루카 모드리치가 호드리구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3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6차전에서 셀틱에 5-1 완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미 한 골을 넣은 모드리치는 호드리구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한유철]


루카 모드리치가 호드리구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3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6차전에서 셀틱에 5-1 완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레알은 4승 1무 1패(승점 13점)를 기록,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다. 하지만 긴장감은 확실히 떨어졌다. 레알과 셀틱의 16강 진출 향방이 결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1위' 확정과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을 위해선 두 팀 모두 승점 3점이 필요했지만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차이가 난 만큼 레알이 90분 내내 경기를 주도했다. 카림 벤제마 외 주전 선수들을 모두 투입한 레알은 '승리'에 대한 열망을 확실히 드러냈으며 5골을 폭격해 셀틱을 무너뜨렸다. 점유율 64.7%, 슈팅 25회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를 보면 레알이 이 경기를 어떤 식으로 풀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5골이나 넣었지만 멀티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5명의 선수들이 한 골씩 기록해 5골을 합작했다. 전반 6분 모드리치의 페널티킥을 시작으로 호드리구, 마르코 아센시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페데리코 발베르데까지 득점 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전반 21분 레알은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인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본래 레알의 페널티킥 순서는 벤제마, 모드리치, 호드리구 순이었지만 벤제마가 벤치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최우선 순위는 모드리치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미 한 골을 넣은 모드리치는 호드리구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호드리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드리치의 페널티킥 순서는 나보다 앞섰다. 하지만 그는 자신은 이미 한 골을 넣었으니 내게 페널티킥을 처리하라고 말했었다"라고 말했다. 기회를 양보 받은 호드리구는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해 셀틱의 골망을 흔들었다.


베테랑의 품격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선수라면 골을 넣고 싶어 하는 욕망은 누구나 갖고 있다. 페널티킥은 그걸 달성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기회이며 모든 선수들은 페널티킥을 차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자신보다 동료를 먼저 생각했고 흔쾌히 그 기회를 양보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모드리치는 엄청난 선수다. 그의 경험은 정말 특별하다"라며 모드리치의 기여도를 칭찬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