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개입하라” 대선 패배 인정 못하는 ‘브라질 트럼프’ 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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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군부의 개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같이 과격한 헌정 파괴적 행위는 선거운동 기간에 부정선거 우려를 주장하며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내비쳐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언행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유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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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군부의 개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같이 과격한 헌정 파괴적 행위는 선거운동 기간에 부정선거 우려를 주장하며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내비쳐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언행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유추된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망자의 날’ 휴일인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은 오전 일찍부터 수도 브라질리아를 비롯해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지에 있는 군사령부 앞에 모였다. 보우소나루 대선 유세 당시 상징이었던 국기 색 의상을 주로 차려입은 이들은 브라질 국기를 흔들며 “군대여, 브라질을 구하라”라거나 “단결하라, 국민을 절대 지지 않는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텔레그램과 왓츠앱 등 SNS에서는 ‘군대가 거리로 나가 의회와 대법원을 해산하고 대통령 유임을 해야 한다’는 글도 공유되고 있다.
다만, 보우소나루 대통령 자신은 전날 “나는 헌정 질서를 계속 지킬 것”이라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당선인에 대한 권력 이양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혔다. 룰라 당선인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4년이다. 현지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2위로 결선에 오르게 된 선거 1차 투표 이후 군부가 이렇다 할 정치적 행위를 삼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군이 이미 현 정부와의 거리 두기를 시작한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1차 투표 전에는 군 내부에서 ‘육군 대위 출신’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전자투표기기 불신 의견에 동조하는 듯한 스탠스가 적잖게 드러난 바 있다.
일부 보우소나루 지지자의 도로 점거 항의 시위도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고속도로 경찰대는 이날 “전국 곳곳에 있던 630여 곳의 봉쇄 지점을 조금씩 정리하며 차량 통행을 정상화하고 있다”면서도 150여 곳에서는 여전히 점거 행위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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