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웅태 키운 韓 근대5종의 '아버지' 강경효 감독 "열여섯 '여자 전웅태' 신수민, 당장 국대에 갈 선수"[코카콜라 매직지도자상]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근대5종 특급유망주 신수민(17·서울체고)은 지난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2022년 근대5종 유소년선수권대회 U-17 여자 개인전과 U-19 여자 개인전을 석권하고 U-19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김범준(19·강원체고)은 같은 달 아시아선수권대회 U-19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했다.
'여자 전웅태'와 '넥스트 전웅태'의 탄생을 알린 역사적인 순간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근대5종의 아버지'로 불리는 강경효 근대5종 우수선수 전임감독(58)이다. 현재 국가대표 이하 꿈나무 전임지도자를 맡아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강 감독은 "2년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어린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낸 덕에 내가 '9월 코카콜라 드림스포츠대상 매직지도자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웃었다.
전화 인터뷰 첫 주제는 자연스레 '천재' 신수민으로 정해졌다. 강 감독은 "(신)수민이는 소년체전에 출전해 중장거리 은메달을 땄을 정도로 육상에 상당히 뛰어나다. 육상계에서도 탐을 내는 친구다. 수영, 펜싱, 사격 등 다양한 운동을 경험할 수 있는 근대5종을 택했다. 아직 고등학교 1학년 어린 친구인데 '기능'이 상당하다. 아프리카 선수처럼 하반신이 길다. 육상만 잘하는 게 아니고 펜싱, 사격을 잘하고 집중력이 좋다. 멘털도 좋아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즐긴다는 점이 다른 선수와 다른 점이다. 당장 대표팀에 가도 기존 선수들 못지않게 잘할 선수"라고 말했다.
강 감독은 신수민을 '여자 전웅태'라고 불렀다. 전웅태는 우리나라 근대5종의 간판 스타다. 2020년 도쿄올림픽 근대5종 종목에서 대한민국에 첫 메달을 선물한 특급. 전웅태 역시 강 감독의 제자다. 강 감독은 "내가 두 번의 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하고 이후 지도자 생활을 22년 넘게 하고 있다. 전웅태는 내 첫 제자다. 고1때 만나서 같이 훈련을 했고 대표 선수가 됐다. 웅태는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다. 마인드, 운동 실력, 멘털이 좋고 학업성적도 좋았다. 자기관리가 좋은 선수다 보니 큰 부상 없이 지금까지 롱런하고 있다. 서창완 정진화 김선우 김세희도 나와 함께한 선수들"이라고 했다.
전웅태부터 신수민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선수가 강 감독의 손을 거쳤다. 대한민국 근대5종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강 감독은 "내가 선수를 할 때는 강압적인 분위기였다. 지도자가 되고 22년 넘게 체벌을 한 적이 없다. 선수들이 직접 하게끔 해주는 스타일을 고수했다. 소 끌듯이 강제로 끌고가기보단 선수 심리, 가정 환경 등까지 잘 파악하여 그에 맞게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자 생활을 오래하다보니 될성부를 선수들이 보인다. (전)웅태의 경우, 예전에 낙마 사고로 1년 넘게 쉬었다. 보통이라면 훈련에서 퇴출해야 하지만, (재능이)아까워서 집에 안보냈다. 팔에 깁스를 한 채로 같이 산 타고 그랬다"고 일화를 들려줬다.
강 감독이 훈련장에서 가장 많이 꺼내는 단어 중 하나는 '체력'이다. 그는 "근대5종처럼 뛰고 뒹구는 종목은 반드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선체력후기술'이랄까. 물론 체력만 좋아선 안된다. 사격은 멘털이 좌우한다. 기술, 체력 다 좋은데 사격 실력이 좋지 않아 실패한 선수가 수두룩하다. 그런 부분은 심리학자를 초빙해서 멘털 교육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신수민 등 유망주의 성장을 이야기하며 '아빠미소'를 지어보이던 강 감독은 한가지 걱정이 있다고 했다. 올림픽에서 근대5종 종목이 제외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다. 강 감독은 "내년 2월쯤 IOC가 결정을 내릴 것 같다. 하지만 근대5종이 (올림픽 창시자인)쿠베르탱이 고안한 종목인만큼 쉽게 빠지진 않을 것"이라며 올림픽에서 제자들이 달리고, 찌르고, 쏘는 모습을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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