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일상회복 눈치주기·루머 마녀사냥..이태원 참사 속, ★ 향한 선 넘은 비난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태원 참사로 인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긋난 애도의 마음을 드러내는 루머와 악플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15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국가적 애도가 이어지는 중이다. 정부는 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고, 이에 따라 연예계의 추모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등 연예 프로그램들이 대규모 결방됐으며 이번 주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방송, 영화 행사들과 공연들도 취소가 되고 있다.
정부가 국가 애도 기간을 정했고, 참사의 규모가 결코 작지 않았던 탓에 연예가도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개인 계정들을 멈추고 사태를 지켜보는 상황. 소셜미디어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던 스타들은 일상의 공유보다는 추모의 글로 공간을 채웠고, 심지어는 계정을 멈추며 애도하기도 했다. 자발적인 참여들로 이와 같은 애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일상 회복 게시물을 공개하는 스타들을 향한 맹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1일부터 일부 스타들이 일상 사진을 게재하며 실의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불만까지 터져나온 것.
안타까운 참사가 벌어진 상황에서 애도와 추모로 열기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일상 회복까지 비난하는 것은 과열됐다는 의견도 이어지는 중이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결방을 선택하고, 공연까지도 취소되는 상황이지만 이를 취소하지 않고 공개하는 것 또한 애도의 또 다른 방향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 것. 이와 같은 얘기로 스타들이 일상 사진을 다시금 공개하는 것이 참사로 인해 사망한 이들을 애도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은 지나친 이분법이라는 얘기다.
드라마와 예능이 결방되고 가수들이 예정했던 공연을 줄줄이 취소하는 상황에서 등장한 의견도 이 상황에 주목을 받았다. 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과 정원영, 장재인, 그리고 음악평론가이자 작가인 배순탁은 목소리를 내며 국가 애도 기간을 맞아 공연이 취소되고 있는 현실에 쓴소리를 했다. 생각의 여름은 "공연하지 않기 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고 했고, 정원영도 "음악 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요"라고 말해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 배순탁 작가도 "애도의 방식은 우리 각자 모두 다르다"라고 강하게 밝혀 공감을 얻기도 했다.
방송과 공연 등 모든 연예가 행사가 멈춘 애도 기간에도 지난 1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이 중계됐고,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이 경기를 위해 양팀은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았고 단체응원 대신에 각자의 응원을 전하며 야구를 관람하는 관중의 움직임이 이어지기도 했다. 야구경기를 진행, 중계하고 관람한다고 해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현재 다수 프로그램이 결방되는 상황에서 스포츠가 보여줬던 이 같은 모습들이 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생각을 열어주기도 했다.
이번 참사로 인해 대중들은 다소 과열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애도에 대한 방식을 강요함과 동시에 이전에 올렸던 게시물까지 찾아가 스타를 비판하기도 했던 것. 한혜진은 참사 발생 전인 29일 게재했던 복근 사진으로 인해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한 네티즌은 한혜진의 사진에 댓글을 달고 "이 시국에 이런 사진은 욕 먹어요"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혜진은 3일간 SNS를 통한 활동을 멈췄고 심지어는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탭을 통해 "명복을 빌며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주 업로드 일정은 쉬어간다"고 밝히기도. 이에 스타 개인의 사생활까지 지적하는 것은 과하다는 시선도 등장했다.
여기에 유아인은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라는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미 29일 한국을 떠나 해외로 출국했던 유아인이지만, 한 시민의 인터뷰 속 "유명인이 나타나 인파가 몰렸다더라"라는 추측성 말로 인해 지목을 당한 것. 이에 소속사는 직접 입장까지 내며 "이미 해외에 체류중이며 이태원 참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까지 냈다. BJ 세야와 케이 등도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낸 뒤에야 마녀사냥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이태원에서 발생했던 안타까운 참사로 인해 전 국민적인 슬픔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열된 상황에서 벌어지는 지적들이 국민의 일상 회복을 막고 루머를 만들어내고 있을 수 있는 상황. 함께 아픔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의 현명한 필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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