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씬벵이의 ‘숨바꼭질’[박수현의 바닷속 풍경](18)

2022. 11. 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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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부나켄 해양국립공원


씬벵이 한마리가 해면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다. 자기 딴에는 완벽하게 몸을 숨겼겠지만 숨을 쉬기 위해 뻐끔거릴 때마다 움직이는 입 모양으로 발각되고 만다. 아귀목에 속하는 씬벵이는 은둔과 은신의 귀재다. 몸 색깔을 수시로 바꿀 뿐 아니라 피부와 몸의 형태까지 주변환경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다. 어지간한 주의력을 가지지 않고는 물속에서 씬벵이를 발견하기가 힘들다. 씬벵이가 몸을 숨기며 살아가는 것은 몸 전체가 구형으로 땅딸막한데다 움직임마저 느려 포식자에게 쉽게 발각되기 때문이다. 씬벵이는 유어기의 대부분을 모자반의 뜬말에서 보낸다. 이로 인해 영어명이 ‘사르가섬피시(Sargassum fish)’, 즉 ‘모자반고기’다. ‘프로그피시(Frog fish)’라고도 하는데 이는 가슴지느러미를 마치 발처럼 이용하는 모습이 개구리를 닮았기 때문이다. 또한 씬벵이는 등지느러미의 변형된 가시를 이용해 낚시를 해서 아귀와 함께 앵글러피시(Angler fish)로 불린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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