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 캐디부족난, 캐디선택제로 풀어야

서천범 (사)한국골프소비자원 원장 2022. 11. 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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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에서 캐디부족으로 캐디피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골퍼들의 불만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골프장에서 꼭 필요한 캐디를 직접 육성하는 골프장은 지방에 있는 골프장들이고 대부분의 골프장들은 캐디피를 올리면서 캐디의 이직을 막고 있다.

문제는 캐디피를 골프장에서 지불하는 게 아니고 564만 골퍼들이 지불한다는 점이다.

골퍼들은 캐디피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노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실시하고 있는 골프장을 선호하고 있지만 대부분 지방에 있는 골프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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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범 (사)한국골프소비자원 원장

국내 골프장에서 캐디부족으로 캐디피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골퍼들의 불만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캐디를 필요로 하는 골프장에서 직접 육성하고 캐디선택제가 확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프가 국내에 100여 년 전에 도입됐고 고관대작들이 즐기는 사치성 고급스포츠로 캐디를 동반하면서 캐디동반의무제가 일반화됐다. 그런데 스포츠인 골프에 캐디 동반을 의무화하는 것은 골프장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국내 골프장들은 캐디가 없으면 경기진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캐디 의존도가 높다. 몇 년 전에는 캐디들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면서 골프장 운영을 중단한 경우도 있었다.

국내에는 541개 골프장이 운영 중에 있고 노캐디제를 도입한 50여 개 골프장을 제외하고 캐디동반의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전국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캐디종사자수는 지난해말 3만 3000명에 달하고 있고 2027년 말 70여 개 골프장이 신설되면서 추가로 필요한 캐디가 56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골프장에서 꼭 필요한 캐디를 직접 육성하는 골프장은 지방에 있는 골프장들이고 대부분의 골프장들은 캐디피를 올리면서 캐디의 이직을 막고 있다.

문제는 캐디피를 골프장에서 지불하는 게 아니고 564만 골퍼들이 지불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골프장이 골프장 운영에 꼭 필요한 캐디를 외부의 아웃소싱업체의 의존하고 있다. 일본 골프장들처럼 캐디를 정직원으로 고용하는 국내 골프장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564만 골퍼들이 지출할 캐디피는 총 1조 5934억 원에 달했고 2년 전인 2019년보다는 35.5%나 급증했다. 캐디피가 크게 인상된 데다, 골프장수와 이용객수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564만 명 골퍼 1인당 연간 캐디피 지출액은 전년보다 4.3% 증가한 28만 3000원에 달했고 여기에 오버피까지 포함하면 30만 원이 넘는다.

올해 들어서 캐디피는 지난 7월부터 캐디의 고용보험 적용을 핑계로 1만-2만 원씩 올랐다. 팀당 캐디피는 회원제가 평균 14만 6000원, 대중제가 14만 2000원으로 2년 전보다 각각 16.7%, 15.3%씩 올랐다. 어처구니없게도 캐디피를 13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인상한 후 추가로 1만 원을 인상한 골프장이 40여 개소에 달했다. 캐디를 인근 골프장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조치다. 그러나 캐디피가 폭등하고 있는데 반해 골퍼들이 느끼는 캐디서비스 만족도는 거꾸로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캐디구인난이 심화되면서 캐디선택제를 실시하고 있는 곳이 205곳이고 이 중 노캐디제를 도입하고 있는 곳이 50여 곳에 달하고 있다. 골퍼들은 캐디피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노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실시하고 있는 골프장을 선호하고 있지만 대부분 지방에 있는 골프장들이다.

한편 11월 4일부터 골프장 분류체계가 바뀌면서 비회원제 골프장이 새로 만들어진다. 비싼 그린피를 받는 대중골프장들이 비회원제로 분류되고 그린피가 저렴한 골프장들이 심사를 거쳐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받게 된다. 정부는 세금감면 혜택을 계속 받게 되는 대중형 골프장들에게 필요한 캐디를 직접 양성하게끔 적극 권장할 필요가 있다.

골프가 진정한 스포츠로 대접받으려면 골퍼들이 캐디동반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캐디선택제가 일반화돼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캐디가 없는 노캐디제로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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