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알고 지내던 여동생, 이태원 참사에 하늘나라로"

홍석천(사진=이데일리DB)

(사진=홍석천 SNS)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지인을 추모했다.

홍석천은 2일 밤 자신의 SNS 계정에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촬영한 사진과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어젯밤은 참 힘들었다. 알고 지내던 여동생이 친구와 참사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갔다”고 썼다. 이어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더 잘해 줄 걸. 더 자주 만날 걸”이라며 “외동딸을 잃은 부모님은 잠시 정신을 잃으셨다”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돌아오는 길에 용기를 내어 이태원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들렀다. 20년 넘게 매일같이 다니던 길이었는데 한 발 내딛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했다. 이어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죄스럽고 또 죄스러웠다”며 “하고픈 말 너무 많지만 할 수 있는 말은 얼마 없었다. 그저 희생자분들께 미안하단 말뿐, 저와 같은 마음, 온 국민이 다 같으리라 믿는다”고 썼다.

아울러 그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라며 “일도하고 친구들과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가족들에게 사랑한다 전화를 해도 순간순간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유가족들 생각에 한없이 미안해진다. 참사 희생자분들을 오래오래 기억하며 살아갈 거 같다. 모두 하루하루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아가길 기도해본다”고도 적었다.

홍석천은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많이 고민하게 된다”고 글을 마무리하며 ‘이태원참사’와 ‘이태원참사 피해자를 애도합니다’를 해시태그로 달았다. 이 게시물에는 홍석천을 위로하며 하늘로 떠난 그의 지인에게 애도를 표하는 댓글이 이어지는 중이다.

김현식 (ssi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