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소설가 손정미 "'그림자 황후', 명성황후 진짜 얼굴"

이수지 2022. 11.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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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의 왕비 원경왕후와 숙종의 왕비 인현왕후를 배출한 명문 여흥 민씨 가문 출신 민자영은 16세에 한 살 어린 조카였던 고종과 가례를 올린다.

명성황후는 고종이 사랑한 왕비이자, 누이이자, 어머니 같은 존재이면서 가장 신뢰받았던 동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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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그림자 황후 1·2권 (사진=이정서재 제공) 2022.1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태종의 왕비 원경왕후와 숙종의 왕비 인현왕후를 배출한 명문 여흥 민씨 가문 출신 민자영은 16세에 한 살 어린 조카였던 고종과 가례를 올린다.

왕비가 된 민자영은 왕과 지략을 모아 철권정치를 휘두르던 대원군의 10년 섭정을 끝낸다. 숨 돌릴 새 없이 일본의 무력도발을 받아 강화도 조약을 맺지만, 적극적으로 조선의 부국강병에 나선다. 신하들을 일본에 조사시찰단으로 파견해 세금 제도와 근대식 무기체계, 세관을 면밀하게 조사를 하는 등 서양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왕비는 북경에서 서양 서적을 사들여 서구 문물을 빠르게 흡수한다. 왕과 왕비는 척화 사상에 젖은 의정부로는 개화가 어렵다고 보고, 통리기무아문이라는 근대적 정부 기구를 설치해 발 빠르게 변신하고자 했다.

명성황후는 고종이 사랑한 왕비이자, 누이이자, 어머니 같은 존재이면서 가장 신뢰받았던 동지였다. 특히 손정미 작가가 본 명성황후는 행복하고 자유롭고, 힘 있는 조선을 꿈꾸며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려고 싸운 영웅이었다.

작가는 한국 문화재를 다룬 소설 '조선 막사발에서 신라 금관까지'를 쓰면서 명성황후와 구한말 역사는 다시 여져야 한다는 생각에 '그림자 황후'(이정서재)를 쓰게 됐다. 이 작품을 통해 명성황후의 일대기와 일본의 만행을 치밀하게 파헤친다.

역사소설 집필을 위해 만주, 중국 서안, 실크로드, 이란, 중앙아시아 현장답사와 사료 연구를 해온 작가는 "명성황후를 진지하게 만나게 된 계기는 일본의 한국문화재 약탈 역사를 들여다보면서였다"며 "망국의 역사가 어둡고, 억울하고 답답했다. 명성황후와 고종의 궤적을 더듬어가다 보니 잘못 알았던 부분이 너무 많았다. 명성황후의 진짜 얼굴을 드러내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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