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후 제주도민도, 관광객도 "CPR 배우겠다"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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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로 신고하면 AED 위치를 바로 알려드리고, 인근 보건소에도 곧바로 신고가 들어갑니다."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이후 심폐소생술(CPR) 교육이 진행되는 제주안전체험관을 찾는 발걸음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안전체험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이후 CPR 교육과 관련한 전화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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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이태원 참사처럼 수십명이 심정지가 온 상황이 닥친다면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
"119로 신고하면 AED 위치를 바로 알려드리고, 인근 보건소에도 곧바로 신고가 들어갑니다."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이후 심폐소생술(CPR) 교육이 진행되는 제주안전체험관을 찾는 발걸음이 잇따르고 있다.
참사 사흘째인 지난 2일 오후에는 한국노총 제주본부 여성노조원 60명이 단체로 CPR 교육을 받았다.
이날 교육은 4시간 전 배운 CPR로 하굣길에 심정지 환자를 살린 초등학생 소식을 다룬 뉴스 시청으로 시작됐다.
이후 체험객들은 환자의 반응을 확인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부터 구체적인 가슴압박 방법까지 전반적인 실습 교육을 받았다. 또 AED 패드 부착법 등 심장충격기 사용법 교육까지 진행됐다.
교육에 참여한 남태우씨는 "제주와 멀리 떨어진 이태원에서 발생해 나와는 별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런 사고가 미연에 방지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지는 게 가장 중요하고, CPR 교육이 주기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4~6분이다. 이 사이 심폐소생술, AED 사용 등 신속한 응급처치가 환자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교육을 진행한 이은아 소방장은 "심정지 환자를 목격한 시민이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생존율은 2~3배 높아진다"며 "119 신고 후 현장 도착까지 평균 8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최초 목격자의 심폐소생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CPR 중 갈비뼈가 부러질까 두렵다는 질문에는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행동을 두려워하지 말고 곧바로 가슴압박에 나서줘야 한다"며 "AED가 있다면 생존율이 5배 정도 높아지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가슴압박만이라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제주안전체험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이후 CPR 교육과 관련한 전화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주말까지 CPR 교육을 포함한 안전 체험 예약자도 245명에 달한다.
특히 예약자의 30% 이상은 제주로 여행 온 관광객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안전체험관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체험 예약을 받기 때문에 전화 문의는 거의 없는 편이었는데 참사 이후 CRP 교육을 받을 수 있느냐는 전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8세 이상이라면 누구든지 체험관에서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핼러윈(Halloween)을 이틀 앞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오전 11시 기준 현재 사망자 수는 156명, 부상자 수는 151명에 달한다.
사망자 중에는 제주도민인 20대 여성 1명이 포함됐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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