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재계약 불발 사태' 후폭풍 일파만파…비판 봇물-조직적 항의 움직임

최만식 2022. 11. 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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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가 나가라.'

이른바 '이영표 재계약 불발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강원의 공식 서포터스 조직인 '나르샤'는 이 대표의 재계약 불발을 철회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집단적으로 반발하기 시작했다.

강원도청의 '소통과 참여' 자유게시판에도 재계약 불발 소식이 알려진 지난 31일 이후 이를 비판하는 의견이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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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서포터스가 지난 9월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축구 전용구장 계획을 보류했을 당시 '진태양란' 등 항의 문구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항의 시위를 하는 모습. 춘천=최만식 기자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도지사가 나가라.'

이른바 '이영표 재계약 불발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축구팬들의 비판 여론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조직적인 항의 운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강원도는 최근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45)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강원 서포터스와 도민, 일반 축구팬들이 발끈했다. 강원의 공식 서포터스 조직인 '나르샤'는 이 대표의 재계약 불발을 철회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집단적으로 반발하기 시작했다.

'나르샤'는 성명서에서 "전용구장 공약 폐기로 민심을 잃고 또다시 민심을 잃을 결정을 선택한 김진태 도지사(구단주)에게 강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며 아직 계약기간 두 달이 남은 이 시점에 다시 한번 재고해 주시길 강력히 바란다. 이게 무산될 경우 나르샤는 추후 운영진 및 회원님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강력한 행동으로 나설 것임을 미리 밝힌다"고 천명했다.

이영표 대표의 재계약 불발을 성토하는 글로 채워진 강원도청 자유게시판. 강원도청 홈페이지 캡처

성명서 발표와 함께 강원도청에 김 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한 '나르샤'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나르샤'는 김 지사가 면담을 거부할 경우에 대비, 다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나르샤'는 1일 저녁 이번 사태와 관련해 1차 운영진 대책회의를 갖고 앞으로 계속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강원 축구팬들은 1인시위, 응원 보이콧, 무관중 시위 등의 조직적인 항의 운동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르샤'의 전인표 회장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 대표가 강원에서 보여준 열정과 소통은 강원도민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면서 "그동안 여러 대표이사를 거쳤지만 이런저런 문제가 있었지 않았나. 하지만 이 대표는 예전과 완전히 다른 인물이었기에 강원팬들이 최고점을 주고 있다. 이미 최고점인데 다른 누가 온들 이 대표보다 나을 수 있겠는가"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르샤'만 화가 난 게 아니다. 현재 '나르샤'의 SNS 계정과 강원도청, 강원FC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 대표의 재계약 불발을 규탄하는 의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강원 서포터스 '나르샤'의 인스타그램.

'나르샤'가 인스타그램에 성명서를 공지한 뒤 댓글에서는 '도지사부터 탄핵하는 게 우선', '김 지사가 나가라'는 주장이 등장하는가 하면 성명서에 대한 지시 이모티콘과 응원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강원도청의 '소통과 참여' 자유게시판에도 재계약 불발 소식이 알려진 지난 31일 이후 이를 비판하는 의견이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특히 인사권자인 김 지사를 향해 집중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이 게시판에서 김모씨는 "김진태 도지사는 '도민만 바라보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부끄럽지 않습니까?"라고 성토했고, 유모씨는 "이번 강원FC 소식을 듣고 몇년 전 대전시티즌의 아픈 기억이 떠오릅니다. 당시 아들이 유소년팀 소속이었기에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1부리그 승격 등 운영을 잘하던 대표이사가 시장이 바뀌고 이유없이 교체된 뒤 몇 년동안 구단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강원FC의 미래도 비슷할 것입니다. 이런 후진적 행태는 이제 멈춥시다"라고 호소했다.

강원 서포터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런가 하면 강원 구단 게시판에서는 자신을 강원 구단 주주라고 밝힌 고모씨가 '강원FC의 주인은 구단주인가? 주주인가?'라는 글을 통해 도민 주주총회 등 법적 절차를 통해서라도 구단주의 잘못된 결정을 해결하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 게시판은 실명제로 운영되고 있었지만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타 구단, 지역 팬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그만큼 김 지사는 축구 팬심과 멀어져 가고 있다. 한 서포터는 꼬집었다. "아마 강원도는 '이러다 말겠지', 냄비 근성으로 여길 것이다. 그런 문제의식이 더욱 분노하게 만든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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