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러 우크라戰 포탄 공급…책임 물을 조치 모색"(종합3보)

기사내용 요약
美, 러 '북한 상대 탄약 요청' 정보 이후 실제 공급 나섰다 평가
실제 러시아에 포탄 도달했는지는 '모니터링 중'…포탄 수도 불분명
北 NLL 이남 미사일 발사 도발에 "무모…中 긍정적 영향력 행사를"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를 상대로 북한이 비밀리에 실제 포탄 공급에 나섰다는 평가가 미국 정부로부터 나왔다. 다만 포탄이 러시아에 도착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리 정보는 북한이 상당한 수의 포탄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앞서 CNN은 최근 기밀해제된 정보를 인용,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상당수 포탄을 비밀리에 공급하고 있다는 미국 정부 평가를 보도한 바 있다.

그간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이란은 물론 북한에 탄약 등 제공을 요청했다고 평가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요청 수준을 넘어 북한이 실제로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다는 정황이 나온 것이다.

커비 조정관은 아울러 북한이 이런 무기 선적의 실제 목적지를 혼란스럽게 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아니라 중동이나 북아프리카로 보내는 것처럼 위장 중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실제 무기가 러시아에 도착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아울러 그는 "대수롭지 않은 숫자의 포탄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라면서도 구체적인 포탄의 수 역시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는 이것이 동쪽과 남쪽 모두에서 전쟁의 방향을 가시적으로 바꾸거나, 모멘텀을 바꿀 만한 양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포탄에 관해 말하고 있다"라며 "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을 보낸다고 말한 적은 없다"라고도 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이런 (무기) 선적이 실제로 러시아에 도달하는지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실제 도달 여부 질문에도 "우리는 선적이 실제 도달했는지를 아직 모니터링 중"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이날 "유엔에서 시작해 적절한 책임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북한과 이란) 둘 중 어느 쪽에도 오늘 말할 만한 구체적인 책임 조치는 없다"라면서도 "계속 우리 선택지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혹한 공격과 관련해 국내 생산을 넘어선 공급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해 왔다"라며 이란의 무인기 제공을 함께 거론했다.

이와 관련, CNN은 이날 보도에서 "북한의 은밀한 (포탄) 선적은 러시아의 포탄 무기 재고가 8개월에 걸친 전투 기간 점점 줄어들었다는 추가 증거"라는 미국 당국자들의 평가를 전하기도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아울러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무기 제공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대러 무기 제공에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활동에 대응할 현존 제재가 있으며, 추가 수단과 권한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특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비롯해 책임있는 국가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택한 제재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단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물론 대러시아 무기 제공과 관련해서도 계속해서 책임을 물을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이날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우리는 이들 미사일 발사와, 한국과의 사실상 해상 경계선 아래로 미사일을 쏘기로 한 북한의 무모한 결정을 규탄한다"라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와 함께 대북 대화와 관련,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논하기 위해 북한과 조건 없이 마주앉을 준비가 됐다"라며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을 보유했다. 절대적인 영향력은 아닐 수 있지만, 영향력이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중국이 그들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사용하기를 바란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중국이 그런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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