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산업' 시멘트업계, 탄소중립 추진에 속도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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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 중 이산화탄소를 3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시멘트업계의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이 정부 지원을 받으며 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중립 산업핵심기술 개발사업'이 총 사업비 9352억원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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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링커→슬래그' '유연탄→순환자원' 원료·연료 대체 기술 개발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국내 산업 중 이산화탄소를 3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시멘트업계의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이 정부 지원을 받으며 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중립 산업핵심기술 개발사업'이 총 사업비 9352억원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탄소중립 산업핵심기술 개발사업은 탄소중립 핵심 기술을 확보해 산업구조를 탈탄소로 전환하는 것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부터 2030년까지 9352억원이 투입된다.
시멘트, 철강, 반도체·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4개 산업 분야가 선정됐는데 그중 시멘트산업은 가장 많은 2826억원을 지원받아 탄소중립 공정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시멘트산업은 철강, 석유화학에 이어 세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으로 국가 전체 배출량의 6% 정도를 차지한다. 주원료인 석회석과 주연료인 유연탄 모두 공정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에 시멘트업계는 원료 및 연료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2826억원 중 1389억원은 주원료 탄소배출 감축 기술 개발에 투입된다. 주원료인 석회석을 중간 생성물인 클링커로 변환하는 소성(燒成) 공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발생하는데, 클링커 대신 혼합재를 투입하는 것이다.
철강공정의 부산물은 고로 슬래그나 화력발전소 부산물인 석탄재를 활용하는 방안, 산화칼슘을 함유한 산업부산물 활용 방안 등이 꼽힌다.
연료전환 기술 개발에 나머지 1437억원이 투입된다. 소성로에서 사용하는 유연탄을 폐타이어, 폐고무, 폐합성수지 등 순환자원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순환자원은 다른 시멘트원료와 함께 2000도의 고온에서 소성되기 때문에 오염물질 대부분이 분해되거나 시멘트 원료에 고착돼 공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유연탄 사용량도 감소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동시에 폐플라스틱 폐기 등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엔 유연탄을 폐합성수지(60%)와 수소 열원(40%)이 완전히 대체하고, 석회석은 12%가 혼합재로 대체된다. 이를 통해 시멘트 업종 탄소배출량을 2018년 3410만톤eq에서 53% 감축한 1610만톤eq로 감축한다는 구상이다.
시멘트업계는 이미 자체적으로 탄소중립 실행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를 꾸려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공동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쌍용C&E는 2030년 '탈석탄 경영'을 선언했다. 2016년부터 순환자원 처리 확대, 폐열발전 설비 완공에 2200억원을 투자했다. 한일시멘트도 2025년까지 친환경 설비에 271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삼표시멘트는 2050년까지 전 사업영역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100%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성신양회도 2026년까지 1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시멘트업계는 탄소중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의 의의와 중요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실현가능하고 가시적인 감축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실효성 높은 공정 기술 개발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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