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한 머스크, 유료 서비스 구독료 인상… 이유가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의 요금을 매월 8달러(약 1만1368원)로, 기존보다 3달러가량 올린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광고 매출에 의존적인 회사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위터 블루'를 기존 월 요금 4.99달러에서 8달러로 인상해 제공할 것이라고 지난 1일(현지시각) 밝혔다.

트위터 블루는 트위터가 약 1년 전부터 제공하기 시작한 유료 구독 서비스다.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4개국에 먼저 도입됐다. 해당 서비스를 구독한 이용자는 트윗 취소, 맞춤 검색, 긴 동영상 게재 등 트위터의 새로운 기능이 모든 사용자에게 출시되기 전 먼저 사용할 수 있다.

머스크는 유료서비스 구독료를 최대 19.99달러까지 올릴 계획이었지만 주변 반대에 밀려 수정된 인상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트위터 블루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에게는 '블루틱'이라는 계정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방안도 도입한다고 밝혔다. 계정 인증 마크는 이용자 본인이 진짜로 사용하는 계정이라는 점을 확인해주는 서비스로 그동안 무료였다. 주로 기업이나 유명인 등이 활용했다.

외신은 머스크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광고주의 영향력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계정 인증 마크를 얻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며 "트위터가 전적으로 광고주에게 의존할 수 없다"고 요금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트위터의 전체 매출 51억달러 가운데 약 89%는 광고 서비스 부문에서 창출됐다. 기업 계정의 트윗 광고가 트위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트위터의 계정 인증 마크를 얻은 이용자는 42만3700명이다. 이들 중 10%가 월 8달러의 유료화 서비스를 이용하면 트위터는 연간 410만달러(약 58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머스크의 자문 투자가 제이슨 칼라카니스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20만명의 80% 이상이 "계정 인증을 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답하는 등 트위터 유료화 서비스를 두고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주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매입하는 거래를 마침내 완료했다. 당초 4월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돌연 번복했다. 이후 트위터와의 법적 공방을 벌였지만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매입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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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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