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지났지만...나치 정부 금서 '게르버'의 반전

신재우 2022. 11. 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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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나치 정부에 의해 금서로 판정됐던 소설 '게르버'(문예출판사)가 국내 출간됐다.

'게르버'는 프라하 출신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오스트리아 작가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가 1930년 22세의 나이에 발표한 소설이다.

이후 1936년에는 토어베르크의 모든 글에 금서 판정이 내려졌고 그는 프랑스에서의 도피 생활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하게 됐다.

토어베르크는 주인공 게르버를 통해 교육 방식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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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게르버 (사진=문예출판사 제공) 2022.1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1933년 나치 정부에 의해 금서로 판정됐던 소설 '게르버'(문예출판사)가 국내 출간됐다.

'게르버'는 프라하 출신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오스트리아 작가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가 1930년 22세의 나이에 발표한 소설이다. 고등학생 게르버가 겪는 학업의 어려움, 교수와의 갈등 등을 통해 작가는 자신이 프라하의 권위주의적인 학교에서 겪은 부정적인 경험을 그렸다.

1933년 나온 소설은 "사제의 문제를 증오심에 가득 찬 왜곡된 형태로 그렸다"는 이유로 금서가 됐다. 이후 1936년에는 토어베르크의 모든 글에 금서 판정이 내려졌고 그는 프랑스에서의 도피 생활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하게 됐다. 토어베르크가 모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건 1951년이다.

소설은 역경을 거치며 다시 한번 조명 받았다. 나치의 몰락 이후 독일 학교 교과과정 선정 도서는 물론 독일에서만 50만부가 판매됐고 오스트리아 국가문학대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출간 후 90년이 넘었지만 소설은 시의성을 잃지 않았다. 교수의 견해에 좌우되는 소설 속 학교의 성적 평가 방식은 현재도 유효하다. 토어베르크는 주인공 게르버를 통해 교육 방식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말한다.

"누가 ‘교수진’과 그의 ‘동료들’에게 수십 년 동안 한 사람의 존재를 규정할 권리를 보장했는가?"(241쪽)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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