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차 핵실험 향해 가는 모습, 몇 주간 계속 보게 될 것”

박영준 2022. 11. 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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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했던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타임스재단 주최 화상 대담에서 "몇 주 동안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향해 가는 모습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북·미 정상회담 실무를 담당한 후커 전 보좌관은 북한의 미사일·장사정포 연쇄 발사와 관련해 "북한은 새로운 한국 지도자의 의지를 시험하기를 즐긴다"며 "한·미·일 3국 간 협력에 대해서도 시험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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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커 前 美 NSC 아시아 선임보좌관 화상 대담
“핵실험 준비 마쳐 타이밍 재는 중
한·미·일 군사훈련 도발 명분 작용
대화 재개 가능성 없지는 않지만
비핵화 현 상황선 기대할 수 없어”
G20 계기 핵실험 가능성 제기
백악관 “지속적으로 크게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했던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타임스재단 주최 화상 대담에서 “몇 주 동안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향해 가는 모습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북·미 정상회담 실무를 담당한 후커 전 보좌관은 북한의 미사일·장사정포 연쇄 발사와 관련해 “북한은 새로운 한국 지도자의 의지를 시험하기를 즐긴다”며 “한·미·일 3국 간 협력에 대해서도 시험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후커 전 보좌관은 한·미·일 3국의 억지력 강화를 위한 강력한 발언이 중요하다면서도 “그런 강력한 발언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멈출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그(김정은 위원장)는 계속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3국의 군사훈련이 북한이 추가로 도발할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재단과의 화상 대담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타임스재단 유튜브 캡처
후커 전 보좌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시점과 관련해서는 북한을 타이밍의 귀재(master of timing)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타이밍을 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핵실험을) 몇 달 동안 준비해왔고, 모든 조각이 제자리에 있다”며 “그는 자신이 통제할 타이밍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강점“이라는 것이다. 이어 지난달 22일 폐막한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와 8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를 예로 들며 “그는 뭔가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북한의 최종 목표에 대해선 “김정은 정권의 주된 목표는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이라며 “김정은은 지금이 핵과 미사일 기술의 진전을 이룰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상황을 보면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까지도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일을 통해 리비아의 교훈을 다시 배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미·영·러의 안전보장 약속 아래 핵무기를 반환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을 받은 사례나, 핵무기 개발프로그램 폐기 후 민중봉기로 살해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사례를 참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그들은 침략 등에 취약해지지 않기 위해 핵 억지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 앞을 걸어가고 있다. 조선중앙TV·뉴시스
북한이 대화테이블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잠재적 핵실험을 통해서 그리고 적절한 (협상) 시기를 가늠하는 것은 결국 북한이 스스로 조건을 정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비핵화를 크게 기대하지 않으며 낙관적이지도 않다”면서 “어느 시점에 미국과 관계가 그런(핵·미사일) 것들보다 북한에 더 중요해질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낙관론을 경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15∼16일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핵실험에 나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크게 지속해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AFP연합뉴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국무부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우리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며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뿐 아니라 전 세계로부터 분명히 듣고 있는 것을 위반해 이런 위험하고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조처를 한다면 심각한 대가, 심각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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