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도 임원 주식 매입도 소용없었다…대어(大魚)라던 WCP 손실 ‘눈덩이’ 우려

이인아 기자 2022. 11.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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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더블유씨피(WCP)가 상장 후 공모가 아래를 밑돌면서 주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임원진들이 주식을 사들이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주가는 공모가 위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WCP 임원진들이 주식 매수 소식을 시장에 알려 일종의 주가 부양책으로 활용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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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연일 주가 약세...공모가 밑으로 ‘뚝’
임원진 자사주 매입·2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 소폭 반등
개인투자자, 환매청구권 행사로 손실 일부 보전 가능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더블유씨피(WCP)가 상장 후 공모가 아래를 밑돌면서 주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임원진들이 주식을 사들이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주가는 공모가 위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더블유씨피 CI.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류시주 부사장, 최익래 상무, 김성태 이사 등 3명의 임원진은 WCP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이들은 한 주당 4만6800~4만9200원 사이 가격에 모두 1666주를 사들였다. 세 사람이 주식을 사들이는 데 사용한 금액은 총 7864만원이다.

통상 회사 내부 임원진의 주식 매입은 해당 기업 주식 가격이 저점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임원진은 기업 내부 정보 접근에 용이한데 이를 고려하면 임원진들이 향후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WCP 임원진들이 주식 매수 소식을 시장에 알려 일종의 주가 부양책으로 활용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임원진 주식 매수가 시장에 알려진 지난 1일은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공시 후 첫 거래일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달 31일 장 마감 후 WCP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641억53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6% 급증한 183억8700만원, 당기순이익은 232억41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호재가 겹친 지난 1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3% 오르는데 그쳤다.

2차전지 분리막 사업을 영위하는 WCP는 조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9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단 한 차례도 공모가 6만원을 넘어서지 못한 상태다. 9월 30일 시초가 5만4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고, 지난 2일 5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아직 공모가 대비 15% 손실인 상태다.

상장 후 연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상장 주관을 맡은 KB증권, 신한투자증권도 난처해진 상황이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WCP 공모를 할 때 개인투자자에게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줬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하락할 경우 공모가의 90%(5만4000원)에 주식을 되사주겠다는 조건이었다. 기관투자자에게는 환매청구권이 제공되지 않았다.

공모주를 받아간 일부 개인투자자가 주관사에게 환매청구권을 행사하면 주관사는 손실을 보고 주식을 되사줘야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다만 최근 주가가 다소 오르면서 증권사가 물어줘야 할 금액이 줄어든 상황이다.

환매청구권을 받지 못하고 공모주를 받아간 기관투자자는 더 큰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WCP 공모주에 발 묶인 기관투자자들이 많은데, 개인과 달리 기관은 환매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어 여전히 손실 폭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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