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태원 참사 '애도·수습' 총력 北도발에 '안보' 부각…중도·보수 잡기
기사내용 요약
北, 애도 국면서 NLL 이남 미사일 발사
국민의힘, 침묵 깨고 대북 메시지 발산
"참사 직후"에 집중…애도·공세 동시에
정진석 "국민 슬픔에도 구제불능 집단"
"북한인권결의안 제안국 참여 정상화"
정부도 "애도 중 도발…인도주의 반해"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여당이 이태원 참사에 애도와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북한이 NLL 이남으로 미사일을 쏘는 고강도 군사행동에 즉각 응징을 주문하며 안보를 부각시키고 있다. 대형 참사에 국민의 슬픈 정서를 다독이고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조치를 통해 중도와 보수층 지지를 견인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51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3발 발사했다. 이 중 1발은 NLL 이남 26㎞ 공해상에 탄착됐는데, 탄도미사일의 NLL 이남 탄착은 분단 이후 최초라고 한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무력시위로 분석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정 위원장과 당권 주자들을 필두로 강공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도중 기사를 접하고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임을 뻔히 알고 있을 터인데 아랑곳 않고 또 도발을 감행했다"며 "정말 구제불능의 집단"이라고 실시간 논평을 했다.
당권 주자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술핵 재배치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이라는 전날(1일) 발언에 맹공을 가했다.
'한국형 핵공유'를 내건 유승민 전 의원은 "북한의 핵미사일이 울릉도 서북쪽 바다가 아니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를 공격할 때 무슨 수로 막아낼 건가"라고 따져물었고, 조경태 의원은 "그(이 대표)의 말이 일고의 가치도 없고 무책임한 말"이라며 이 대표에게 핵무장 토론을 제안했다.
당을 이끄는 정진석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발생 전에도 정부여당의 대북 공세 전환에서 국정 동력을 끌어내려는 구상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사실상 9·19 군사합의를 개의치 않는 미사일·방사포 발사에 들어갔고, '핵무력 법제화'에 이어 7차 핵실험까지 임박했다는 한미 정보당국 판단이 나오면서다.
그는 참사 전날인 지난달 28일 충남도당 당원과의 만남에서 "북중러 대 한미일 3대3의 세력균형이 오랜 세월 이뤄져왔는데, 문재인 정부 5년은 사회주의와 자유주의동맹에 양다리를 걸쳤다"며 "자유민주주의 연대협력체계를 정상화시키는 게 윤석열 정부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자유 진영 협력을 공고히 갖추는 게 대한민국 국익에 부합된다. 문재인 정권이 이탈한 정상궤도를 국민이 윤석열을 통해서 바로잡는 것"이라며 22대 총선을 "386세력 대 글로벌 선도세력의 대결"로 표현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2일) 비대위 회의에서 참사 이후 최초로 참사와 무관한 정부 정책을 언급했는데, 원전 해외수출과 함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K-원전' 수출 재개와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는 대한민국 정상화를 알리는 푸른 신호"라고 했다.
대북 메시지 강화가 이태원 참사로 초유의 위기에 빠진 정부여당 국정 동력 회복에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북한의 애도기간 중 군사행동은 여론 전반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어 보수층과 함께 중도층에까지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정부여당은 애도기간 중에는 북한 도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월요일인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윤후덕 민주당 의원이 '전세계가 애도하는 상황에서는 도발(핵실험)하기 어렵지 않느냐'고 묻자 "그것 때문에 도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렵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고 답했다.
이날 정부여당의 관련 발언에는 감정이 다소 묻어나왔다. 정진석 위원장의 "구제불능 집단" 발언 이후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우리 사회가 슬픔에 빠져 있는 가운데 북한이 다중 도발을 기습 감행했다"고 논평했다.
대통령실도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 후 "참석자들은 우리의 국가 애도기간 중 감행된 이번 도발이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북한 정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를 개탄했다"고 전했다.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일 북핵 수석대표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각각 유선협의를 하고 북한을 규탄했는데, 특히 국가 애도기간에 이같은 도발을 감행한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은 이태원 참사 애도와 수습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 지도부 역시 경찰청의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자 추모 정국에 미칠 영향을 감안한 듯 관련자에 대한 책임 추궁을 예고했다. 다만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는 점을 들면서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오는 5일 전후 여론의 향배를 지켜보겠다는 쪽에 무게를 두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어제 112, 119 신고 녹취록을 듣고 많은 국민들이 충격을 받고 분노하고 있다"며 "지금은 애도 기간이고 사건 수습과 유족들 보호, 위로가 급선무지만 그 기간이 끝나면 철저한 원인 규명과 그에 상응하는 책임 추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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