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섬의 11월 2일엔 '홈런'이 있다… 영웅들 '트라우마' 꺼낸 캡틴의 한방[KS2 리뷰]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4년 전 2018년 11월 2일은 SSG 랜더스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과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당시 플레이오프에서 마주친 두 팀은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펼쳤고, 바로 그날에 최종 승자를 가렸다. 그리고 그 마지막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바로 한유섬(33·SSG)이었다.
한유섬은 지난 2일 인천SSG랜더스필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때는 SSG가 5-1로 앞서있던 7회말. 한유섬은 키움의 3번째 투수 김태훈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했다. 초구 투심 패스트볼에 한 차례 헛스윙했지만 두 번째 공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126km/h 짜리 커브볼을 정확한 타이밍에 밀어쳤고, 이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이어졌다.
한유섬의 개인 포스트시즌 통산 6번째이자 KS 3번째 홈런포다. 이 쐐기 홈런과 함께 SSG는 6-1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 전적 1승 1패 동률을 맞추고 상대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한유섬이 깨운 것은 SSG의 우승 열망만이 아니다. 그가 때려낸 홈런은 이번 KS 상대인 키움의 묵혀뒀던 '트라우마'까지 떠올리게 만드는 한방이었다.
그 트라우마는 4년 전인 지난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키움의 전신인 넥센 히어로즈는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2위로 PO에 선착했다. 넥센은 와일드카드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준PO에서 한화 이글스를 각각 꺾고 SK와 PO에서 맞붙었다.
피가 튀기는 접전이었다. 문학에서 열린 1~2차전을 SK가 내리 따내며 KS 진출까지 딱 1승만 남겼다. 하지만 그 때 영웅군단의 반격이 시작됐다. 고척에서 열린 3~4차전을 모두 따내 순식간에 시리즈 동률을 맞춘 것. 두 팀은 결국 다시 문학으로 돌아가 최종전에서 KS 티켓을 두고 겨뤘다. 그리고 그 5차전 또한 명승부였다.
김광현과 제이크 브리검의 투수전으로 출발한 경기에서 결국 승기를 잡은 쪽은 SK였다. 8회말까지 9-4로 앞서며 KS 진출을 눈앞에 둔 것. 하지만 넥센의 뒷심이 무서웠다. 9회초 공격에서 송성문의 2타점 2루타와 강승호의 실책으로 한 점을 추가해 7-9로 SK를 쫓더니, 기어코 박병호의 동점 투런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질 뻔 했던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넥센이 흐름을 쥐었다. 이어진 연장 10회초 김민성의 2루타로 10-9로 앞서며 대역전극을 만들어내려던 영웅군단이었다. 비단 최종전 하나를 역전하는 것만이 아니라 시리즈 전체로 봐도 '패패승승승'을 만들 수 있는 역사적인 리버스 스윕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때, SK가 기적을 만들어냈다. 패색이 짙던 10회말, 김강민이 신재영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동점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타석에 선 한유섬(당시 개명 전 이름 한동민)이 또 한 번 신재영의 슬라이더를 시원한 스윙으로 때려내 중앙 담장을 넘겨버리면서 끝내기 홈런을 작렬시켰다.
무려 백투백 홈런으로 승부를 단 번에 뒤집은 SK는 그렇게 두산 베어스가 기다리던 KS로 진출했다. 넥센을 혈전 끝에 제압하며 기세가 한껏 오른 SK는 두산 상대 업셋을 만들면서 프랜차이즈 4번째 KS 우승을 달성했다.
그 과정에 바로 한유섬의 홈런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홈런이 나온 날짜가 공교롭게도 이번 2차전과 같은 11월 2일이었다. 키움은 당시 그 홈런에 눈물 지었고, SSG는 그 홈런 하나에 절정의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4년이 흐른 2022년 11월 2일, 한유섬은 또다시 키움에 한방을 선사했다. 지난 1차전을 키움이 선취하며 한껏 분위기를 올리려 할 때 나온 홈런이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빛나는 SSG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못을 박은 대포였다.
'캡틴'이 된 한유섬의 방망이가 깨어난 만큼 SSG의 타선에도 활력이 붙을 전망이다. 고척으로 이동하는 시리즈에서도 우리는 그의 방망이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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