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돌이 좌불안석? KS 준우승도 불안…2010 SUN·2013 김진욱·2019 장정석

2022. 11. 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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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가 한창인데, 2023시즌 감독 퍼즐 맞추기가 더 궁금하다.

LG의 류지현 감독 재신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LG는 지난달 28일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패배하며 시즌을 마쳤다. 이후 2일까지 닷새간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그룹의 재신임 여부를 기다리는 중이다.

류 감독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는 건 지난 2년간 정규시즌서 무려 159승을 따내며 LG를 성공적으로 이끈 반면, 포스트시즌서는 2년 연속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올해 LG는 승률 0.613으로 역대급 2위를 차지했다. 류 감독의 장기레이스 관리, 운영 능력이 상당히 호평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승2패에 이어 올해 키움과의 플레이오프서 1승3패로 패퇴했다. 특히 키움보다 전력이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도 2~4차전을 내리 내줬다. ‘아담 플럿코 6실점 방치(2차전)’가 가장 큰 화두였다.

LG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이 맺힌 팀이다. 암흑기를 딛고 차곡차곡 리빌딩을 진행, 뎁스와 전력 모두 최상위권을 만들었다. 모기업에서 류 감독의 정규시즌 공이 더 크다고 판단하면 재계약 수순을 밟을 것이다. 반면 2002년 이후 한국시리즈조차 나가지 못한 과가 더 크다고 판단하면 류 감독을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선 모기업의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는 걸 류 감독에게 ‘좋은 신호’로 해석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기업의 뜻은 공식화되기 전까진 추측하기 어렵다. 어쨌든 류 감독에게 10월 말과 11월 초의 가을은 좌불안석이다.


그런데 류 감독과 비슷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는 사령탑이 11월에 또 나타날 수 있다. 현재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SSG 김원형 감독 혹은 키움 홍원기 감독이다. 김 감독과 홍 감독도 류 감독처럼 올해 2년 계약이 끝난다.

기본적으로 김 감독과 홍 감독은 공이 과보다 훨씬 더 크다. 김 감독은 올해 SSG를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광현이라는 선물을 받았지만, 작년에 포스트시즌조차 나가지 못한 팀이라는 걸 감안하면 분명한 성과다.

어쩌면 홍 감독이 10개 구단 사령탑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하위권 전력의 키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끈 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구단 역사상 최대의 쾌거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2014년과 2019년은 지금보다 전력이 훨씬 강했다.

그러나 SS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칠 경우 자칫 김 감독의 재계약 전선이 어두워질 수 있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준우승으로 시즌을 끝내더라도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만,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SSG가 아닌 SK가 선임한 사람들이라는 걸 변수로 지적하는 시선이 있다.

홍 감독은 김 감독보다 좀 더 불안한 신분이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사령탑 선임 관련, 나머지 9개 구단과 결이 달랐다. 감독을 교체하는 타이밍, 교체할 경우 새 감독 선임이 항상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예나 지금이나 성적을 떠나 구단의 큰 일은 ‘그 분’의 입김이 막강하게 작용해왔다.

KIA 장정석 단장은 2019년 키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고도 교체됐다. 참고로 21세기 들어 2002년 김성근 감독(LG), 2004년 김응용 감독(삼성), 2010년 선동열 감독(삼성), 2013년 김진욱 감독(두산) 등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의 하차는 종종 있는 일이었다. 한국시리즈 결과 혹은 내용, 대승적 결단 등 모기업의 결단 동기는 다양했다.

가을의 축제가 한창이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감독들은 발을 뻗고 잠을 잘 수 없다. 냉정한 현실이다.

[LG 류지현 감독(위), SSG 김원형 감독과 키움 홍원기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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