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녹취록 기점 내부서도 분출하는 책임론…진땀 흘리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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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관련 국가애도기간으로 유예기간을 벌었던 '정권 책임론'이 2일 112 신고 부실대응 논란을 기점으로 다시 분출하면서 국민의힘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도 공식적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질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지도부는 '선 수습, 후 책임'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책임을 어디에도 미루지 않겠다"며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을 기점으로 야당을 중심으로 책임론이 분출할 것으로 예상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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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 이상민, 윤희근 이어 한덕수 경질 요구까지 분출
특위 구성에 개정안 발의 카드도 내지만 "여야 협의 미지수"
여당서도 분출하는 사퇴 요구에 "용산도 준비할 시간 필요"
이태원 참사 관련 국가애도기간으로 유예기간을 벌었던 '정권 책임론'이 2일 112 신고 부실대응 논란을 기점으로 다시 분출하면서 국민의힘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도 공식적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질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지도부는 '선 수습, 후 책임'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책임을 어디에도 미루지 않겠다"며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궁이 아닌 추모의 시간'임을 강조해온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참사 직전까지 시민들의 신고가 수차례 이뤄진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자 기류가 급변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사고발생 4시간 전 이미 사고현장에서 압사를 우려하면서 경찰의 현장통제를 요청하는 112신고가 있었다. 몹시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며 "원인을 반드시 밝히고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우리는 책임을 어디에도 미루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사고 수습과 유족 보호 위로가 급선무이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철저한 원인 규명과 그에 상응하는 책임 추궁이 불가피하다"며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은 이상민 장관 경질에 대해 "지금 파면 이야기를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달 31일 유승민 전 의원이 처음으로 이 장관의 파면을 꺼내들었을 때만 해도 '지나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전날 녹취록 공개를 기점으로 당황스러운 표정과 함께 이 장관의 해임이 '시간문제'라는 쪽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더 이상 책임론을 피하고만 있기에는 역풍이 불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했다고 전해진다.
당장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더 나아가 한덕수 총리에 대한 거취를 압박하는 요구도 내부에서 공개적으로 분출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12 신고 녹취록을 보면 조금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 즉시 경질하지 않으면 공직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윤 청장의 경질과 이 장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웃으며 농담을 한 한 총리에 대해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참사로 희생당한 영혼들을 욕보이고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일선 경찰관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면 국민은 결코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경질을 요구했다.
책임론을 애도기간 후인 주말까지로 미루며 국민의힘이 꺼내든 카드는 특위 구성이다. 이날 정 비대위원장은 "애도기간이 끝나는 즉시 여야와 정부 그리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태원사고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김기현, 안철수, 전봉민 의원 등은 참사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주최자 없는 행사의 관리 사각지대를 개선하는 취지의 재난안전법 개정안을 각각 내놨다. 하지만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 사고조사 TF에 대해 당 내부에서도 "민주당이 다음주부터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한 마당에 여야정이 함께하는 TF를 받아줄 리가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도 함께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을 기점으로 야당을 중심으로 책임론이 분출할 것으로 예상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민주당에서 경찰 책임론을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하는 만큼 책임론이 제기된 인사들에 대한 결정이 늦어질수록 화살은 대통령실을 향할 것"이라며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다만 지도부 관계자는 "여당에서도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왜 없겠냐"며 "용산에서 최소 인사를 준비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버텨줄 시간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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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수정 기자 crysta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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