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드컵 꿈꾸는' 조유민-오현규, 벤투호 3옵션 자리 꿰찰까 [오!쎈 현장]
[OSEN=파주, 고성환 기자] 조유민(26, 대전하나)과 오현규(21, 수원삼성)가 대표팀 3옵션 자리에 도전한다. 과연 두 선수가 파울루 벤투(53)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조유민과 오현규는 권창훈, 고승범, 박지수(이상 김천상무)와 함께 2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 소집됐다. 오는 11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준비하기 위한 소집이다.
K리그 일정을 마친 김승규(알샤밥), 구성윤(무소속), 조현우, 김영권, 김태환, 엄원상(이상 울산), 정우영(알사드), 양현준(강원), 홍철(대구) 10명의 선수가 지난달 28일 파주에 먼저 소집됐고, 조유민과 오현규를 비롯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를 마친 5명이 이날 추가로 합류했다.
조유민은 대전의 주장이자 K리그2 베스트 중앙 수비수다. 그는 182cm로 센터백치고는 다소 작은 신장을 가졌지만, 훌륭한 공중볼 능력과 발밑 능력을 지녔다. 그는 김천과 승강 PO에서도 단단한 수비를 펼치며 대전의 승격을 이끌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대표팀과 거리가 멀었던 조유민은 지난 6월부터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7월 동아시안컵에서는 중국을 상대로 A매치 데뷔에도 성공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과 전혀 인연이 없어 보였던 조유민은 어느새 벤투호에서 익숙한 얼굴이 됐다.
현재 벤투호에서는 김민재와 김영권이 부동의 주전 센터백이다. 여기에 왼발잡이 권경원이 다음 옵션으로 자리하고 있고, 오른발잡이 센터백으로는 조유민과 박지수, 정승현 등이 경쟁 중이다. 그중에서도 이번 소집에 발탁된 조유민과 박지수가 3옵션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조유민으로서도 월드컵 최종 엔트리 포함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 11일 취재진과 만난 그도 자신의 강점을 잘 어필하겠다며 월드컵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이 주문하는 전술적인 움직임과 아이디어를 가장 중요시하면서 내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은 전진 패스다. 감독님도 그를 요구하시기 때문에 더 잘 준비해서 장점을 표출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오현규도 스트라이커 3옵션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수원 유니폼을 입고 13골 5도움을 터트리며 수원의 극적인 잔류를 이끌었다. 활약을 인정받은 오현규는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기까지 했다.
오현규가 이번 소집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면, 그는 황의조와 조규성에 이은 다음 옵션으로 떠오를 수 있다. 물론 벤투 감독이 카타르에 공격수만 세 명을 데려갈 가능성이 그리 크지는 않으나 언제나 변수는 존재한다. 오현규가 이번 소집을 통해 송민규, 조영욱보다 우위를 점한다면 카타르행도 더 이상 허황된 꿈만은 아니다.
오현규 자신도 월드컵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박스 안에서 파괴력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 그 모습을 벤투 감독님께 보여드려서 꼭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조유민과 오현규는 다가오는 아이슬란드전에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은 이번 소집에서 공격수로 조규성과 오현규 단 두 명만 발탁했기에 오현규에게도 짧게나마 출전 시간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중용받은 조유민은 말할 것도 없다.
두 선수에게도 중요한 무대가 될 아이슬란드전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다. 이번 경기는 벤투호의 출정식이자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국내 A매치다. 경기 다음 날인 12일에는 월드컵에 나서는 26명의 최종 명단이 발표된다.
과연 조유민과 오현규가 어떤 활약으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얻어낼 수 있을까. 생애 첫 월드컵을 꿈꾸는 두 선수에게 마지막 기회의 장이 다가오고 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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