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에너지 위기에 6만 9천 원짜리 대중교통 무제한 티켓 상시화

독일이 에너지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내년 1월부터 전국 근거리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을 49유로, 우리 돈 약 6만 9천 원에 상시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급등하고 있는 가스와 전기요금에 대해서는 제동장치를 도입합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6개 주 총리들과 회의에서 이 내용의 에너지 위기 대응책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독일은 급등한 에너지 가격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가스 가격에 대해서는 1킬로와트시(kWh)당 가격 상한을 12센트(169원)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새로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할 경우 1kWh당 21센트(295원)를 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가량으로 낮춘 액수입니다.

이에 더해 12월 가스요금은 정부가 대신 내줍니다.

전기요금의 경우 소비자가격 상한은 1kWh당 40센트(562원), 산업체의 경우 1kW당 13센트(183원)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의 경우 120억 유로(16조8천500억 원)를 지원하고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10억 유로(1조4천억 원)를 지원합니다.

가스 가격 제동장치 도입 시기는 내년 3월이지만, 내년 2월에 소급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에너지 위기에 따른 가계의 부담경감을 위해 내년 1월부터 49유로에 전국 근거리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인 '도이칠란트 티켓'을 도입합니다.

앞서 지난 6∼8월 5천200만 장이 팔리는 유례없는 성과를 낸 9유로(1만 2천 원) 티켓의 후속 모델인 이 티켓은 월별 디지털 정기권으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폴커 비싱 교통장관은 "우리나라에서 버스와 열차를 이용하기가 이렇게 쉬웠던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이를 위해 연방정부는 15억 유로(2조 1천억 원)를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방정부는 올해부터 근거리 대중교통에 10억 유로(1조 4천억 원)를 추가로 지원하고, 매해 3%씩 지원 액수를 인상합니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한 대응 차원입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비롯해 난민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16개 주에 올해와 내년 42억 5천만 유로(약 6조 원)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강청완 기자blu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