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한국서 이재용 만나 협력 강화할까…"5000억 장비 더 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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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공정의 핵심 역할을 하는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의 주요 경영진이 이달 방한하면서 국내 추가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당 4000~5000억원(하이 NA 장비 기준)을 호가하는 EUV 장비 확보가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만큼 국내에 거점 확대는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이번 ASML 경영진의 방한을 계기로 주요 장비업체들의 추가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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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공정의 핵심 역할을 하는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의 주요 경영진이 이달 방한하면서 국내 추가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는 반도체 노광장비(EUV)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ASML과의 협력관계가 강화되면 장비 수급 문제 개선과 반도체 케파(생산능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평가한다. ASML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삼성전자를 찾아 이재용 회장과 직접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주요 경영진은 오는 16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리는 ASML의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에 참석한다. 2025년까지 2400억원을 한국에 투자해 EUV 장비 트레이닝 센터 등을 구축하고 있는 ASML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고객사들과 회동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해 ASML 전체 매출(186억 유로)에서 34%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국가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눈은 최근 회장 자리에 취임한 이재용 회장과의 만남 여부에 쏠린다. ASML은 1년에 30~40대의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데, 7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인 만큼 장비 확보가 생산능력과 직결된다. ASML과의 협력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필수적인 만큼, 이 회장이 ASML 경영진을 직접 만나 장비 공급과 협력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지난 6월에도 네덜란드를 찾아 피터 베닝크 CEO를 만났다. 당시 이 회장은 반도체 시장 전망과 함께 EUV 노광장비의 수급 방안 등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나눴다. 특히 삼성전자는 ASML이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과 함께 꼽은 '3대 고객사' 중 하나인 만큼, 이번 방한에서 추가 투자안을 포함한 협력 방안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ASML은 3분기 EUV 장비 매출액만 5조 329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의 주요 고객사가 있고, 최근 미국과의 갈등으로 판로가 막힌 중국의 유력한 대체지가 될 수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의 수출을 차단한 데 이어 네덜란드 등 동맹국 장비기업의 대중 수출도 제한할 예정이다. ASML이 중국 내 엔지니어를 모두 철수시킨 만큼 한국으로 생산 거점을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독일·일본 등 주요 장비업체가 한국 투자 폭을 늘리면서 여느 때보다 국내의 반도체 장비 공급 능력이 확대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모두 '하이 NA' EUV 노광장비를 발주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ASML이 국내에 추가 투자를 할 유인은 충분하다"라며 "AMAT나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등 다른 기업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가 확대되면 반도체 생산 능력에 비해 부족했던 장비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비 수리를 위해 네덜란드·독일까지 소요되는 비용과 생산 지연 시간을 줄일 수 있을뿐더러 국내 부품·모듈 공급사의 실적 개선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당 4000~5000억원(하이 NA 장비 기준)을 호가하는 EUV 장비 확보가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만큼 국내에 거점 확대는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이번 ASML 경영진의 방한을 계기로 주요 장비업체들의 추가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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