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결심, 변수만 없다면…역대급 韓 '키스톤 콤비' 탄생 조짐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키스톤 콤비'를 이룰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큰 변수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한국 대표팀 최고의 센터라인이 갖춰질 전망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2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인 지난해보다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선수의 욕심은 끝도 없지만, 김하성에게 올 시즌은 메이저리거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했으나, 117경기에 출전해 8홈런 타율 0.202로 허덕이며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수술을 받고,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80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하성은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2홈런 11도루 타율 0.251 OPS 0.708로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올해 엄청난 호수비 퍼레이드를 선보인 김하성은 아쉽게 수상과 연이 닿지는 못했지만,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당초 김하성은 오는 11월 부산 사직구장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의 메이저리그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프로모토(주최사)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갈등으로, MLB 월드투어가 진행되지 않게 됐다. 따라서 김하성은 내년 1월 중순까지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비시즌을 보낼 계획이다.
MLB 월드투어의 취소로 사직구장과 고척돔에서 뛰는 김하성을 다시 볼 수는 없지만, 태극마크를 단 모습은 볼 수 있을 전망. 김하성은 오는 2023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구단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WBC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김하성은 2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WBC 출전에 대한 질문에 "현재 구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나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 문을 열었다. 이어 김하성은 "개인적으로 미국까지 가는 것(4강)이 목표다. 일본에 좋은 선수들이 분명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이겨야죠"라며 승리욕을 불태웠다.
WBC의 경우 조부모의 혈통, 국적의 대표팀으로 뛰는 것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에서도 '한국계'는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중 WBC 대표팀 합류가 가장 유력한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미 에드먼이다. 에드먼은 최종 명단에 포함된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WBC에 출전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먼은 지난 201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데뷔 메이저리그 통산 459경기에 출전해 471안타 274득점 79도루 타율 0.269 OPS 0.732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는 153경기에서 153안타 32도루 타율 0.265 OPS 0.725로 활약했다. 빠른 발을 갖추고 있는 에드먼은 공격보단는 수비에서 돋보이는 선수다. 에드먼은 2021시즌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견고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김하성과 에드먼이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루게 된다면, 한국 WBC 대표팀의 센터 라인의 수비력은 세계 최정상급이 될 수 있다. 김하성이 WBC 출전의 뜻을 굽힌 가운데, 역대 한국 대표팀 최고의 '키스톤 콤비'가 탄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미 에드먼.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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