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SOS'에 리스크까지 떠안게된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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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대(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기업대출 잔액이 한달새 1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 경기 전망까지 불투명한 터라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채권 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증가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중 대기업 대출이 6조6651억원 늘며 증가폭의 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을 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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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지난달 5대(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기업대출 잔액이 한달새 1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 경기 전망까지 불투명한 터라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채권 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증가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04조6707억원으로 전달보다 9조7717억원 증가했다. 그중 대기업 대출이 6조6651억원 늘며 증가폭의 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을 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대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기업들에게 금융당국이 은행 대출을 유도하고 있는 까닭에서다. 최근 금융당국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완화했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를 6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 비율도 6개월간 완화해 은행권의 자금 공급 여력을 늘려줬다. 이에 5대 금융지주도 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해 올 연말까지 총 95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약속했다. 당국과 민간의 지원책이 효과를 보기 시작하는 이달에는 대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에선 늘어나는 대출만큼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동성 경색과는 별개로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근본적인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전경련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출금액 자체가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상환능력도 급속히 취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9월 기준으로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72.7%)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경우 기업의 상환 여건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금융기관 여신담당자들을 상대로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 "올해 4분기중 국내은행의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출건전성 관리 필요성과 불확실한 대내외 경기상황 등으로 전분기에 이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들도 내심 기업대출을 줄이는 게 맞다고 보지만, 심사를 강화하자니 정상기업들이 밀려날 우려가 있어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시장 불안에 대해 은행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기업들에 대한 지원은 적극 나서겠지만 건전성도 관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대출 심사 과정에서 면밀한 판단이 필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일 취재진과 만나 취약부문에 대한 금융권 지원이 동반부실로 번질 우려에 대해 "그런 가능성에 대비해서 그동안 건전성 관리에 대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해왔다"며 "금융기관에서도 자금 융통이 안되는 정상기업에 대해 당연히 지원을 하지만 정말 부실이 터질 곳에 대해선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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