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권력 이양 승인...대선 패배 인정은 안 해

김진호 2022. 11. 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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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브라질 대선 결과 45시간 만에 입장
대선 패배 직접 시인하지는 않아
보우소나루 지지 시위 격화 중 입장 표명

[앵커]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룰라 다시우바 당선인에 대한 권력 이양 절차 개시를 승인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선거 패배 뒤 첫 연설에 나서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여론의 분열 속에 대선 대패를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지 45시간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관저에서 2분 길이의 짧은 연설을 통해 헌법을 준수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우소나루 / 브라질 대통령 : 내가 브라질의 대통령이자 시민인 한, 나는 우리 헌법의 모든 의무를 계속 따를 것입니다.]

하지만 대선 패배를 직접 시인하지는 않았고 룰라 당선인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비서실장을 통해 권력 이양을 시작한다는 입장만 전했습니다.

[시루 노게이라 / 브라질 대통령 비서실장 :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법에 따라 권력 이양 절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저에게 권한을 부여했습니다.]

이날 입장 표명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도로점거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현지 경찰은 전국 약 200여 개 주요 도로에서 트럭과 승용차 등을 동원한 점거 시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글레이체 / 보우소나루 지지자 : 나는 내 조국과 아이들을 위해 보우소나루와 함께 있고 끝까지 여기 있을 것이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는 승리할 것입니다.]

보우소나루는 평화로운 시위는 환영이지만 사유지 침범이나 파괴 등 국민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좌파의 방식이라며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지지 세력을 달래기 위해 대선 패배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선거 결과에 공식적으로 불복하지도 않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YTN 김진호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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