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종착 금리 더 높아질 것”…매파 신호에 미 증시↓·달러지수↑

뉴욕=김현수 특파원 2022. 11. 3.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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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FOMC 회의 직후 나온 연준 성명서에는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함에 있어 위원회는 누적된 긴축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지연을 고려할 것"이라는내용이 새로 들어가 있어 시장은 즉각 이를 속도조절의 시그널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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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 금리는 지난번 예측보다 높아질 것이다”
“경기 연착륙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금리 인상 멈춤? 너무 이른 생각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할 수 있지만 계속해서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뉴욕 3대 증시는 일제히 하락하고,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올랐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강도 긴축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연준은 이날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4%대 금리 시대를 열었다. 기존 3.0~3.75%에서 3.75~4.0%로 뛴 것이다. 미 기준금리 상단 기준으로 보면 한국 기준 금리(3.0%)와 비교해 1.0%포인트나 올라간 것이다.

시장은 연준이 11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모든 관심은 그 이후에 쏠려 있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속도 조절론’에 대한 힌트를 줄 것인지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였던 것이다.

FOMC 회의 직후 나온 연준 성명서에는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함에 있어 위원회는 누적된 긴축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지연을 고려할 것”이라는내용이 새로 들어가 있어 시장은 즉각 이를 속도조절의 시그널로 해석했다. 곧바로 달러지수는 하락하고, 주가는 올랐으며 미 국채 금리는 떨어졌다.

하지만 성명서 발표 30분 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시장은 얼어붙었다. 파월 의장은 미 물가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우리는 금리 인상에 있어 여전히 더 가야 한다”며 “종착 금리는 지난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9월 점도표에서 FOMC 위원들은 연말 4.4%, 내년 4.6%로 내다봤었다. 파월 의장은 이보다 더 높아질 것을 시사함에 따라 종착금리 5%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임을 시사하자 미 국채 2년 만기 금리는 장중 4.591%까지 치솟았다.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6% 하락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 다우 지수는 1.55% 내려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 역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직후 급등해 장중 112.0을 돌파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세계 경제나 강 달러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달러 강세로 많은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면서도 “장기적으로 미국의 물가 안정이 글로벌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물론 12월에는 자이언트스텝에서 한 발 물러나 0.5%포인트 수준의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파월 의장은 “예전 기자회견에서도 말했듯 어느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며 “그 시점은 오고 있고, 빠르면 다음 회의(12월)나 그 이후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천천히, 그러나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미국이 올해만 기준금리를 총 3.75%포인트 단행하며 한미 금리 격차가 최대 1%포인트까지 벌어짐에 따라 이달 24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미 연준은 12월에도 FOMC 회의를 남겨 두고 있어 연말까지 한미 금리 격차 폭은 계속해서 벌어질 수밖에 없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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