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내 이태원 들러, 한없이 미안해"…지인 잃은 ★들의 작별 인사 [종합]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이태원 참사로 지인을 잃은 스타들이 슬픔에 잠겼다.
방송인 홍석천은 2일 "어젯밤은 참 힘들었습니다. 알고 지내던 여동생이 친구와 참사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갔습니다"라고 밝히며 이태원 추모 공간에 방문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더 잘해줄걸. 더 자주 만날걸. 외동딸을 잃은 부모님은 잠시 정신을 잃으셨습니다"라며 "돌아오는 길에 용기를 내어 이태원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들렀습니다. 이십 년 넘게 매일같이 다니던 길이었습니다. 한 발 내딛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습니다.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했습니다. 죄스럽고 또 죄스러웠습니다. 하고픈 말 너무 많지만 할 수 있는 말은 얼마 없었습니다. 그저 희생자분들께 미안하단 말뿐입니다. 저와 같은 마음, 온 국민이 다 같으리라 믿습니다"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습니다. 일도 하고 친구들과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가족들에게 사랑한다 전화를 해도 순간순간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유가족들 생각에 한없이 미안해집니다. 참사 희생자분들을 오래오래 기억하며 살아갈 거 같습니다. 모두 하루하루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아가길 기도해봅니다.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라며 먹먹한 심경을 드러냈다.
가수 옥주현은 가까이에서 함께 일했던 스태프를 떠나보냈다. 그는 "심하게 고된 촬영 중에도 늘 햇살처럼 맑게 웃던 너. 졸작 마치고 다시 돌아오겠다던 너와의 시간, 대화가 선명해질 수록 감각과 감정이 어찌할 바를 모른 채로 점점 더 요동치고 종일 땅이 꺼져라 한숨만 파게 되더라. 인생 참 덧없네.. 나도 너를 정말정말 좋아했어..고마워 많이 고마워"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故(고) 이지한의 죽음도 큰 충격을 안긴바. 이지한과 함께 MBC 새 드라마 '꼭두의 계절'을 촬영 중이던 배우 임수향은 그의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임수향은 "어제 원래 너와 하루종일 함께 하는 촬영이었는데 소식을 듣고 너의 빈소에 모여 우리 모두 한참을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황망히 앉아 있었단다. 네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잘하고 싶어 했는지 너무도 잘 알기에 이제 시작이었던 너를 빨리 데려가서 너무나도 야속하고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뿐이었어"라며 "너의 부모님께서 네가 집에 가서 누나가 잘한다고 칭찬해줬다고 좋아하고 자랑했다며 내 손을 잡아주시는데 더 좋은 말 한마디 응원의 한마디 더 해줄 걸 하는 아쉬움과 더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에 한참을 울었던 것 같아. 동료를 먼저 떠나보내게 되어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누나가 우리 팀 모두가 너를 생각하며 네 몫까지 더 열심히 할게. 네가 그곳에서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그리고 이제는 평안해지기를 바란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으로 이지한과 인연을 맺은 박희석, 김도현, 조진형도 추모 글을 남겼다. 박희석은 "일본 가기 전 보자던 너의 그 한마디를 준비가 끝나고 보자고 이야기했던 나 스스로가 너무 밉다. 미안하고 사랑한다. 모든 유가족분께 한마디 말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느끼고 있고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는 것도 너무나도 공감하고 있다"며 슬퍼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며 15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규모 압사 사건이 일어났다. 정부는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오는 5일 밤 24시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가슴 아픈 사고에 방송가도 잠시 멈춘 채 추모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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