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쇼크… 미국 ‘압사 예방책 찾기’ [특파원 생생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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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명의 생명을 앗아 간 우리나라 이태원 참사 이후 미국 언론들이 자국 압사 사고를 재조명하고 있다.
당국은 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시민들은 스스로 압사 환경을 인지하고 대처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미 전문가들은 당국의 규제 강화도 중요하지만 군중 밀집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나기 때문에 시민들도 군중이 증가하는 상황이면 심각해지기 전에 즉각 자리를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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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애스트로월드 참사 언급
“군중 증가 땐 즉각 자리 옮기고
넘어졌으면 모로 누워 폐 보호”
시민 스스로 대처할 능력 주문
156명의 생명을 앗아 간 우리나라 이태원 참사 이후 미국 언론들이 자국 압사 사고를 재조명하고 있다. 당국은 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시민들은 스스로 압사 환경을 인지하고 대처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미 ABC 방송은 1일(현지시간) 10명이 숨진 지난해 11월 애스트로월드(Astroworld) 압사 사고를 언급하며 “향후 행사 주최자와 지방자치단체는 군중 통제 계획에 우선적으로 집중해 유사한 비극을 피해야 한다. 참석자들도 비상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애스트로월드는 지난해 11월 5일 미국 힙합가수 트래비스 스콧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최한 음악축제로, 관객 5만여명이 한꺼번에 무대 쪽으로 몰려나오면서 10명이 압박 질식으로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당했다. 이후 공공관리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와 달리 사유지 행사는 규모와 상관없이 당국에 신고할 필요가 없다는 허점이 드러났다. 휴스턴크로니클은 최근 시 당국이 사유지에서 열리는 500명 이상의 야외 음악행사에 대해 60일전까지 안전계획을 제출하고 허가를 받도록 개정하는 조례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휴스턴 경찰도 최근 시 의회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행사의 불안정한 전조를 알아채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경력 증가를 약속했다.
당시 사상자 125명은 총 7억 5000만 달러(약 1조 663억원)에 달하는 소송을 스콧에게 제기했다. 미국에서 군중관리계획의 중요성이 처음 대두된 건 43년 전인 1979년 12월 신시내티 리버프런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국 록밴드 ‘더 후’(The Who)의 공연이었다. 관객 1만 8000명이 앞다퉈 입장하려다 11명이 압사당했다. 당시 현장에 경찰은 25명뿐이었다. 2003년 2월에는 로드아일랜드주의 스테이션 나이트클럽에 불이 나자 출입문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100여명이 사망했다.
미 전문가들은 당국의 규제 강화도 중요하지만 군중 밀집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나기 때문에 시민들도 군중이 증가하는 상황이면 심각해지기 전에 즉각 자리를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군중관리 전문가인 폴 베르트하이머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미 인파에 갇혔다면 “권투 선수처럼 팔을 가슴 앞에 세우고 한 발은 내밀어 바로 앞사람과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물건을 떨어뜨려도 줍지 말라. 다시 몸을 일으킬 수 없다. 넘어졌다면 모로 누워야 폐의 압박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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