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관광 중단·조업 어선 철수… 긴장 감도는 접경지

전인수 2022. 11. 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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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통일전망대 출입 절차 중 폐쇄”
수학여행단 등 관광객 발길 돌려
양양 기사문항 북쪽 출항 통제
여객선 회항·지연 출항 속출
주민 “몸 떨릴 정도로 겁나”
조업 차질·생계 타격 등 불안
▲ 2일 오후 동해시 묵호항에 울릉도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도착, 승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이날 오전 북강원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탄착됐다. 연합뉴스

북한이 분단 이후 사상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 동해안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동해안 일대와 접경지역 주민들도 하루종일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접경지역 지자체는 안보관광을 중단했고 동해안 역시 어선 출항을 통제하는 등 긴장 수위가 고조됐다.

■ 접경지역 안보관광 폐쇄

2일 본지 취재 결과 고성군 통일전망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운영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에서 철수시켰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은 뒤 운영을 재개한 지 1년 10개월 만이다.

급작스러운 폐쇄 조치에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과 관광객들이 되돌아가는 일이 발생했고 지역 주민들도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수학여행을 온 한 학생은 “통일전망대를 보기 위해 출입 절차를 밟는 도중에 전망대 폐쇄 통보를 받아 철수하게 됐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통일전망대 출입사무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정숙씨는 “오전에 출근하자마자 통일전망대가 폐쇄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까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종복 고성군 명파리 이장은 “통일전망대가 폐쇄되고 접경농지 출입에 제한을 받게 됐다. 추수를 서둘러야 하는데 매우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접경지역 지자체들은 혹시나 모를 위험을 고려해 이날 안보관광을 모두 중단 또는 폐쇄조치 했다. 철원군은 민통선 내 DMZ생태평화공원, 승리전망대, 평화전망대에 대한 안보관광을 중단했다. 철원군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민통선 내를 방문하는 안보관광을 2일 긴급하게 중단했다”며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안보관광지 재운영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양구군도 이날 민통선 내 위치한 두타연 탐방을 중단하고 예약자들에게 중단을 안내했다. 양구군은 향후 상황에 따라 관광 허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 안보관광은 현재 시설 개선을 위한 공사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양구지역 주민 이모씨는 “탄도미사일을 NLL 이남으로 발사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니 불안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인제군도 DMZ테마노선 탐방을 종료했다.

■‘어선 출항 통제’ 동해안 긴장 수위 고조

한때 공습경보가 발령됐던 경북 울릉도와 인접한 동해안 시·군에도 하루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최북단 저도어장에서 조업중이던 어선 71척을 비롯해 속초와 고성지역 연안의 어선에 대한 철수 명령을 내렸다. NLL 인근 특정 해역과 외해에서 조업중이던 어선들은 안전 해역인 북위 38도 이남으로 이동조치 했으며 동해안 일대 선박 출항이 통제됐다. 현재 양양 기사문항을 기준으로 북쪽 해역 어선 등 모든 선박에 대한 출항이 통제 중이며 해제 시점은 미정인 상태다. 속초지역 요트 업체 관계자는 “예약 손님들이 있었는데 선박 출항 통제로 모두 취소 안내를 했다”고 말했다.

울릉군에 공습경보가 내려지면서 울릉도행 여객선이 회항하거나 지연 출항하는 일도 발생했다. 강릉시와 씨스포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묵호항에서 울릉도로 출항한 씨스타1호는 승객 222명을 태우고 정상 운행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8시 30분 포항에서 울릉도로 출발한 썬플라워크루즈는 공습경보 발령(오전 8시 55분) 후 회항명령이 떨어져 약 1시간 만에 돌아오던 중 다시 정상 운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9시 출항 예정이었던 썬라이즈호는 운항이 40분 가량 지연됐다. 강릉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씨스타 5호는 이날 출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 관계자는 “묵호항 출발편은 정상 운행됐고 씨스타 총 5개 선박 중 1대만 운항했다”고 말했다.

울릉도와 인접한 동해 해상과 동해안 지역으로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동해에 주둔중인 해군 1함대사령부와 동해해경청 등 관련기관들은 정부 지시에 따라 대처에 나서고 있다. 이복길 한국수산업경영인 강릉시연합회장은 “아침 일찍 조업에 나섰다가 끝내고 집으로 와 북한이 동해상 북방한계선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온몸이 떨릴 정도로 겁이 났다”며 “앞으로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염려도 된다”고 말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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