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현 대통령 지지자들 ‘대선 패배’ 반발 대규모 시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에 반발하며 군부 개입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엘파이스와 AP·AFP 등 외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르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은 현지시간 2일 오전, 수도 브라질리아를 비롯해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의 군 사령부 앞에 모여 "군대여, 브라질을 구하라" 는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텔레그램과 와츠앱 등 SNS에서는 '군대가 의회와 대법원을 해산하고 대통령 유임을 해야 한다'는 글도 공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지자들의 군 개입 촉구 시위는, 부정선거 가능성을 주장하며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내비쳐온 보우소나루 대통령 언행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일 "헌정질서를 계속 준수할 것"이라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당선인에게 권력을 넘기는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대선 1차 투표에서 2위로 결선에 오른 뒤 군부가 정치적 행위를 삼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군이 이미 현 정부와의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magnolia@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