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하거나 친구 잃은 아이도 트라우마 겪는데… 상담 교사는 절반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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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중·고등학생 사망자와 부상자가 다수 나오면서, 참사 현장을 목격했거나 친구를 잃고 정신적 고통을 겪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참사 트라우마에 대한 심리 상담 지원이 절실하지만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두 곳 중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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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했거나 구조 참여했던 학생 대상 심리지원도 필요
서울시교육청, 사상자 나온 학교 정신과 치료비 지원
이태원 참사로 중·고등학생 사망자와 부상자가 다수 나오면서, 참사 현장을 목격했거나 친구를 잃고 정신적 고통을 겪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참사 트라우마에 대한 심리 상담 지원이 절실하지만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두 곳 중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고등학교 53.3%, 중학교 48.8%, 초등학교 20%였다.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정규직 혹은 기간제 교원인 전문상담교사가 1명 이상 배치된 학교 비율로, 절반가량의 중·고등학교와 80%의 초등학교에 전문상담교사가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전문상담교사는 교우관계, 진로, 학업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개인 상담, 집단 상담, 심리 평가 등을 실시한다. 2004년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두거나 시도교육청에 전문상담순회교사를 두는 게 의무화됐다. 2급 이상의 교사자격증을 갖고, 심리·상담 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지정된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딴 사람이 전문상담교사가 될 수 있다.
학교 폭력, 학업 스트레스뿐 아니라 코로나19로 등교가 제한되면서 정신적 고통을 겪는 학생이 늘어나, 학교 내 상담교사의 필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교 내 상담교실(Wee클래스)에서 이뤄진 상담 건수는 지난해 319만9,953건으로 2020년 231만98건보다 38.5% 증가했다. 학생 1인당 상담 건수도 2020년 0.43건에서 지난해 0.6건으로 늘었다.
여기에 이태원 참사까지 터지면서 상담 수요는 더 늘어난 상태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학생 6명, 교사 3명이 사망했고 7명의 학생이 부상을 입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사상자가 발생한 학교에 특별상담실을 설치하고 있는데, 현재 12개 학교가 지원 대상이다. 그러나 이 중 1개 학교에는 전문상담교사가 없어 교육지원청의 상담센터(Wee센터)에서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사망·부상자가 있는 학교뿐 아니라, 참사 현장을 목격한 학생이나 현장에서 직접 심폐소생술을 했던 학생들도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에 대한 심리 상담이 필요한데 상담교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사상자 발생 학교의 학생들 사이에서 우울감과 불안감이 증대하면서,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심리상담 및 정신과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부상자의 경우 신체 상해 치료비와 정신과 치료비를 각각 200만 원 이내에서 지원받을 수 있고, 사망자 발생 학교 학생은 정신과 치료비를 최대 2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학생들이 참사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과 위기 반응을 보일 경우 Wee클래스나 Wee센터 등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안내했다.
이날 대책회의를 연 교육부는 교원치유지원센터를 통해 교사에 대한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학에서도 학생상담센터를 통해 부상자나 목격자 등 희망자에 대한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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