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이르면 내달 금리인상 속도 늦출수도”… 긴축 완화 메시지
뉴욕증시, 급등-급락 거듭하며 혼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일(현지시각) “빠르면 내달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미국 주도로 각국이 급격한 금리 인상 경쟁에 돌입하면서 ‘킹달러’ 현상에 따른 환율 급등과 침체 전망, 수입물가 급등 등으로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통화 긴축 강도를 먼저 완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연준의장 입에서 나온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75%p 금리 인상 발표 뒤 워싱턴DC의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이례적인 고강도 긴축에 따른 여러 부작용을 놓고 “12월엔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았다.
이에 파월은 “그 질문은 우리의 긴축 정책 확대라는 맥락에 포함시키고 싶다. 향후 금리를 좀더 올려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어느 시점에선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이다. 바로 다음 회의(12월 FOMC) 혹은 그 후(2023년 초)에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최근 경제 지표들이 여전히 타이트한 노동 시장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물가 고공행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지난 회의(9월) 이후 나온 데이터에서 최종 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FOMC는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를 1.5%p 추가 인상한다고 밝혀 기준금리가 4.50~4.75%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그보다 높은 5%를 돌파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즉, 내달부터 금리 인상 폭은 0.5%p 등으로 지금보단 낮아질 수 있지만, 금리 인상 자체는 장기간 지속되며, 금세 중단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현재 연준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준도 FOMC 정례회의 결과 “높은 인플레이션 리스크 때문에 0.7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도,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앞으로 금리인상의 범위를 결정할 때 위원회는 통화 긴축 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효과가 나타나는 시차, 그리고 경제와 금융환경의 변화를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금리인상이 계속 누적된 반면, 긴축이 실제로 시장에서 효과를 내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를 종합 고려해 향후 금리 결정시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뜻이다.
뉴욕증시는 이날 연준 성명서 발표 후 금리인상 폭이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급등했다가, 연준의장이 최종 금리 목표치를 당초 예상보다 높게 설정하면서 다시 급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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