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美 연준, 금리 0.75%P 인상...4연속 '자이언트 스텝'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2. 11. 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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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美 연준, 금리 0.75%P 인상...4연속 '자이언트 스텝'
▲美 10월 ADP 민간 고용 23만9천명 증가...예상치 상회
▲머스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무역 수요 둔화 경고
▲골드만 "현재 석유·원자재가 최고 투자처"
▲러시아, 나흘 만에 흑해 곡물 협정 복귀
▲S&P, 크레디트스위스 신용등급 한 계단 낮춰

美 연준, 금리 0.75%P 인상...4연속 '자이언트 스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 초강경 긴축 카드를 꺼냈습니다.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며 15년 만에 4%대 기준금리를 찍었습니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3.75~4.00%로 0.75%p 인상했습니다.

지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이고, 또 2007년 12월 이후 15년 만에 처음 4%대로 올라섰습니다.

연준은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불과 9개월 만에 4%p 가까이 인상했습니다.

이번을 포함해 최근 네 차례 회의에서 모두 0.75%p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199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자이언트스텝'에 나섰는데,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입니다.

연준은 정례회의 직후 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FOMC는 2%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시장은 파월 의장이 침체 가능성에 따른 긴축 속도조절을 암시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월가는 다음달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을 두고 50bp와 75bp가 팽팽하게 맞서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은 5개월째 이어졌습니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00%로, 한미간 금리 차는 1%p에 달합니다.

양국 간 금리 역전은 2020년 2월 이후 처음입니다.

美 10월 ADP 민간 고용 23만9천명 증가...예상치 상회

미국의 민간 고용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2일(현지시간)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23만9천개 늘었습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9만5천개 증가를 웃돌았습니다.

직전월인 9월 당시 증가분 19만2천개 보다 더 많았습니다.

산업별로는 레저·접대 분야에서 21만개 증가해 큰 폭의 상승을 보였습니다.

무역·운송·유틸리티 분야는 8만4천개 늘었습니다.

지난달 일자리 증가분 중 24만7천개는 서비스업에서 나왔습니다.

반면 제조업 분야 일자리는 2만개 감소했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임금 상승 속도입니다.

지난달 민간 부문의 임금은 1년 전보다 7.7% 급등했습니다.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난 레저·접대의 경우 11.2%에 달했습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임금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진 모양새입니다. 

이는 전날 나온 9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결을 같이 합니다.

JOLTS에 따르면 9월 채용 공고는 1천72만건으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985만건를 상회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에 나서도 구직자 우위의 불균형 노동시장을 해소하는데 효과를 못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연준이 주도하는 수요 파괴의 초기 신호를 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노동시장의 특정 부문에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머스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무역 수요 둔화 경고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Maersk)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고도 향후 수요 둔화를 경고했습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3분기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109억 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60%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98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연간 EBITDA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370억 달러로 유지했고, 또 연간 잉여현금흐름(FCF)도 24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호실적에도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수요 둔화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소렌 스코우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이례적으로 높았던 실적은 공급망 병목에 따른 지속적인 해운 운임료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면서 운임료는 이미 정점을 찍고 4분기에 (예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유럽에서의 에너지 위기,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글로벌 경기 침체 전망 등으로 인해 지평선 너머로 검은 먹구름이 끼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이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떨어 뜨리고, 그 결과 글로벌 운송과 물류 수요를 약화시키게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수요도 작년보다 2~4%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머스크가 실어 나르는 컨테이너 선적량이 글로벌 무역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만큼, 시장은 머스크의 경고를 향후 글로벌 경기 침체를 알리는 전조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현재 석유·원자재가 최고 투자처"

골드만삭스가 원유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에 투자하는 것이 최선의 베팅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부문 대표는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훨씬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금융시장을 괴롭히는 3대 악재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선 이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커리 대표는 "원유와 원자재는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환경에서 가장 좋은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일 뿐 아니라 금리 상승에 대해서도,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서도 헤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로도 원자재는 지금까지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포트폴리오 내에 미국 에너지와 소재 기업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북미 내추럴리소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지금까지 25%에 이르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가 내년 1분기 중 배럴당 115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4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골드만삭스 전망치는 이보다 22~30%나 높은 수준입니다.

커리 대표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한 미국으로 인해 공급 부족이 생기고 미국이 이를 다시 채워 넣을 경우 국제유가가 이 전망치보다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 이행 역시 유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러시아, 나흘 만에 흑해 곡물 협정 복귀

우크라이나가 자국 흑해함대를 공격했다는 이유로 곡물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던 러시아가 나흘 만에 협정에 복귀했습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해상 항로의 비무장화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보장을 받았다.

현재로서 보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협정 이행을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협정 이행을 총괄하는 공동조정센터(JCC)에 보낸 서면 보증에서 "인도주의적 항로가 흑해 곡물 협정과 JCC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과 함께 러시아 설득에 나섰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장관에게 오늘 정오부터 협정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의회에 이날 정오를 기해 우크라이나 항만에서 곡물 선적과 출항이 재개됐다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후 TV 연설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보장을 어길 경우 협정을 탈퇴할 권리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튀르키예의 중립성, 곡물 가공 산업, 최빈국을 위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노력을 고려해 우크라이나에서 튀르키예로 향하는 곡물 운송은 막지 않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튀르키예와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협정 시한인 11월 18일 이후 연장 여부와 관련해 "이는 이번 협정 복귀와 별개의 문제"라며 "연장 문제는 모든 부분에서 협정의 이행 상황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P, 크레디트스위스 신용등급 한 계단 낮춰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위기설에 휩싸인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의 장기 신용등급을 한 등급 낮췄습니다.

S&P는 오늘(2일) 크레디트스위스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낮췄다고 밝히면서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제시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P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주 강력한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하긴 했지만 기업 회생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S&P는 또 "변동성이 큰 데다 악화하고 있는 현재의 경제·시장 환경에서 이같은 방안을 실행하는 데 리스크가 있고, 자산 매각을 둘러싼 일부 세부 내용은 명확하지도 않은 점에 주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전날 악셀 레만 크레디트스위스 이사회 의장은 최근 회사가 40억 스위스프랑(약 5조7천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성공함에 따라 손실을 내는 IB·트레이딩 사업을 대폭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실행하기 위한 단단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데다 최근 몇 달간 진행돼온 각종 사법당국 조사와 관련된 고발이 예상되고, 부유층 고객들도 은행을 떠나는 등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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