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내전 중지' 전격 합의…발발 2주년 코앞(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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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북부지역 티그라이 내전 당사자들이 교전을 중단하기로 공식 합의했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올루세군 오바산조 아프리카연합(AU) 특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정부와 반군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측은 지난 한 주 넘게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AU의 중재 아래 평화 협상을 벌인 끝에 이날 휴전 합의서에 전격적으로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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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 북부지역 티그라이 내전 당사자들이 교전을 중단하기로 공식 합의했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올루세군 오바산조 아프리카연합(AU) 특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정부와 반군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측은 지난 한 주 넘게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AU의 중재 아래 평화 협상을 벌인 끝에 이날 휴전 합의서에 전격적으로 서명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 근 2년간의 내전 끝에 공식적으로는 처음 열린 것이다.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인 오바산조 AU 특사는 이날 평화협상에 대한 첫 브리핑에서 에티오피아 정부와 티그라이 당국이 적대행위의 중단에 정식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질서 있고 순조로우며 조율된 무장해제, 법과 질서의 회복, (통신 및 금융 등) 서비스의 복원,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방해 받지 않는 접근, 여성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비롯한 민간인 보호 등에도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오바산조 특사는 "이 순간이 평화 절차의 끝은 아니다"라면서 "성공을 위해서는 이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U 고위급 패널이 매달 합의 이행을 감독하고 모니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의 문제를 아프리카 스스로 해결했다고 자평했다.
레드완 후세인 에티오피아 총리실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번 합의의 문구와 정신에 양측이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티그라이 협상단 대표인 게타추 레다 TPLF 대변인도 내전으로 인해 광범위한 사망과 파괴가 있었다면서 쌍방이 다짐을 존중하기를 기대했다. 그는 "주민의 고통에 대처하고 신뢰를 구축해야 하므로 힘든 양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환영할 만한 첫걸음"이라면서 이번 휴전 합의를 축하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서방 관리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정부와 TPLF는 세이셸, 지부티 등에서 비밀접촉을 한 바 있으나 공식 평화 협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때문에 양측 간 합의가 이렇게 빨리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었다.
앞서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내전 발발 2주년을 이틀 앞둔 이 날 티그라이 반군에 대해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제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평화협상에는 그동안 에티오피아 정부군 편에 서서 싸운 인접국 에리트레아 군과 다른 에티오피아 지역 동맹군이 참석하지 않아 이들까지 휴전에 들어가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이 덧붙였다.
티그라이 내전 와중에 최대 50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며 수백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TPLF는 게릴라 운동 단체에서 출발해 에티오피아 정권을 27년간 좌지우지하다가 지난 2018년 아비 총리가 집권하면서 권력에서 소외됐다. TPLF는 이후 아비 총리가 자신들의 숙적인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상을 타결하자 총리와 사이가 더 소원해졌고, 2020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이유로 총선을 연기한다는 중앙정부를 거슬러 자체적으로 선거를 시행해 내전의 길로 접어들었다.
아비 총리는 2020년 11월 4일 TPLF가 연방군 캠프를 공격했다면서 내전에 나섰다. 양측은 사실상 봉쇄됐던 티그라이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 목적으로 일시 휴전했으나 지난 8월 교전 재개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내전 기간 양측은 민간인에 대한 사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처형, 성폭행 등 반인도범죄를 저질렀다고 유엔, 에티오피아 국가인권위원회, 앰네스티인터내셔널 등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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