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포수의 톡, 톡, 톡…양의지 안 부럽다, FA 19억원 ‘혜자계약’[KS]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톡, 톡, 톡.
한국시리즈는 초입을 지났다. 현 시점에서 확실한 것 하나가 있다. 대부분 포지션에서 SSG의 우세지만, 안방만큼은 키움의 확실한 우위다. 36세 베테랑 이지영(키움)이 예비 FA 이재원과 백업 김민식(이상 SSG)를 1~2차전서 압도했다.
이지영은 이용규와 함께 20대 초~중반 선수들 사이에서 버팀목을 하는 베테랑이다. 에이스 안우진은 “지영 선배님은 항상 투수들을 편하게 해준다. 경기 후에는 이런 점은 좋았고, 이런 점은 보완하자면서 확실하게 얘기를 해준다”라고 했다.
이용규가 정신적 지주라면, 이지영은 ‘시어머니’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 7월 말 인터뷰 도중, 투수들이 정면승부 하지 않고 도망가는 투구로 일관할 때, “XXXX하죠”라고 했다. ‘우쭈쭈’가 능사가 아닌 걸 아는, ‘참’선배다.
그런 이지영은 올 시즌 FA 3년 19억원 계약을 마무리한다. 돌아보면 ‘혜자 계약’이다. 올 시즌 137경기서 타율 0.267 2홈런 37타점 38득점 OPS 0.634를 기록했다. 알고 보면 통산타율 0.282를 자랑하는 공수겸장 포수다. 2020시즌 타율 0.309, 2021시즌 타율 0.275였다. 극단적 오픈스탠스라는,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가 있다.
수비는 리그 최상위권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1.001로 리그 포수 1위, 포수 평균자책점 3.52로 4위, PASS/9 0.371로 6위, 도루저지율 34%로 6위였다. 2019시즌 후 3년 19억원 FA 계약은, 키움으로선 전액 회수를 넘어 ‘혜자 오브 혜자’ 계약이라고 봐야 한다.
한국시리즈서도 공수에서 안정적이다. 특유의 끊어치기가 빛을 발한다. 2일 2차전을 중계한 SBS 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몸쪽 공에 대처할 때 배트의 각도가 좋다”라고 했다. ‘톡, 톡, 톡’ 하면서 내야를 살짝 벗어나는 타구를 날리면, 상대로선 얄미울 수밖에 없다.
이번 한국시리즈 2경기서 9타수 4안타 타율 0.571 1타점. 한국시리즈 통산 24경기서 타율 0.304 8타점 4득점이다. 알고 보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도 통산 타율은 0.387, 0.296이다. 이쯤 되면 KBO리그 최고포수 양의지가 부럽지 않다.
SSG는 1차전서 김민식이 어이없는 패스트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으며, 2차전서 이재원의 방망이는 반전이 없었다. 여러모로 이지영의 압도적 우위다. 잔여 한국시리즈서 준플레이오프부터 11경기를 치른 투수들을 잘 이끄는 게 가장 중요한 업무다. 안정적인 투수리드 역시 벤치와 투수들의 신뢰도가 높다.
[이지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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