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결국 금리 4% 찍었다…긴축 속도조절 시사 주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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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또 파격적인 초강경 긴축 카드를 꺼냈다.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강행하면서 15년 만에 4%대 기준금리를 찍었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3.75~4.00%로 75bp 인상했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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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또 파격적인 초강경 긴축 카드를 꺼냈다.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강행하면서 15년 만에 4%대 기준금리를 찍었다. 이에 따라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는 100bp(1bp=0.01%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다만 추후 긴축 속도는 차츰 완화할 것임을 동시에 시사했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3.75~4.00%로 75bp 인상했다. 지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또 2007년 12월 이후 15년 만에 처음 4%대로 올라섰다.
연준은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불과 9개월 만에 400bp 가까이 인상했다. 이번을 포함해 최근 네 차례 회의에서 모두 75bp 금리를 인상했다. 자이언트스텝 자체가 1994년 11월 이후 처음이었는데, 이를 네 번 연속 강행한 것이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
이날 결정은 월가가 예상했던 대로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2%를 기록했다. 여전히 1980년대 초 수준의 초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6.6% 뛰었다. 1982년 8월 이후 40년여 만의 최대 폭이다. 연준이 급격하게 돈줄을 조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고착화는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연준은 정례회의 직후 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긴축 속도조절을 넌지시 암시해 주목 받았다. FOMC는 “2%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누적된 긴축’(cumulative tightening) ‘지속적인 경제 영향’(lagged impact) 등을 거론하면서 속도조절을 동시에 암시했다. 다음 회의 때는 50bp를 올릴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기대다.
이에 금융시장은 갑자기 위험 선호로 돌아서고 있다. 오후 2시14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7.7bp(1bp=0.01%퍼인트) 하락한 4.464%를 나타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나온 오후 2시 이전까지만 해도 상승했는데, 돌연 하락 전환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같은 시각 5.3bp 내린 3.999%를 기록했다. 갑자기 4%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 증시는 오후 2시를 기점으로 덩달아 상승 전환했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9%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8%,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6% 각각 오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곧 기자회견을 열고 추후 정책 방향을 설명한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침체 가능성에 따른 긴축 속도조절을 명확하게 언급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한편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은 5개월째 이어졌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00%다. 한미간 금리 차는 100bp에 달한다. 해외 자본 유출, 원화 추가 약세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수준이다. 두 나라간 금리 역전은 2020년 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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