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매몰 8일째… 구조작업 장기화 가능성
경북 봉화군 소천면 한 아연 광산에서 발생한 매몰 사고가 2일로 발생 8일째를 맞았지만 고립된 작업자 2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더뎌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작업자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천공기 2대로 진행한 시추 작업은 모두 실패했다. 구조 당국은 천공기를 추가 배치하고 음향 탐지기를 투입해 작업자들을 집중 수색할 방침이나, 정확한 구조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경북소방본부 등은 2일 작업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수직 깊이 140m의 제2 수직 갱도 아래에서 진행하고 있는 진입로 확보 작업이 120m 정도 진행돼 작업자들이 고립된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까지 20~25m 정도 남았다고 밝혔다. 구조 당국은 남은 구간에서 낙석 위험이 커 고정 작업을 하면서 진입로를 확보하고 있다. 구조 작업은 제2 수직 갱도 아래에서 작업자들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제1 수직 갱도 지하 170m 지점까지 수평으로 진입로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조 당국은 또 확보한 진입로에 대원들을 투입해 음향 탐지기로 작업자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구조 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구조 시점을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최대한 신속히 작업자들을 구조하겠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당국은 이날 수직 깊이 190m의 제1 수직 갱도에서 천공기 5대를 운영해 시추 작업을 진행했다. 앞으로 천공기 총 12대를 작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시추 작업은 철제관을 지하로 내려보내 작업자들의 생존 신호를 파악하고 음식과 의약품 등을 전달하기 위해 진행한다. 앞서 구조 당국이 지름 76㎜ 및 98㎜ 천공기로 진행한 시추 작업은 좌표 설정 오류로 실패했다. 당국은 광산 업체 A사 측이 제공한 광산 도면을 바탕으로 작업자들의 대피 예상 지역을 설정했지만, 이 도면이 2000년에 작성돼 좌표 설정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 당국 관계자는 “구조를 위해 신속히 진행하다 보니 갱도 내 오차가 5m 정도 있었다”고 했다. 당국은 GPS 자료 등을 활용해 측정한 새로운 좌표를 토대로 시추 작업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이 광산 제1 수직 갱도 지하에서 모래와 흙 등 토사 900t이 아래로 쏟아지는 사고로 지하에서 채굴 작업 중이던 작업자 7명이 고립됐다. 이 중 5명은 구조되거나 탈출했지만, 조장 박모(62)씨와 보조 작업자 박모(56)씨가 고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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