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넘은 北미사일 도발… 軍, 그대로 갚아줬다
완충구역으로 100여발 포사격 9·19 합의 위반… 총 10시간 도발
우리도 전투기 출격시켜 NLL 북쪽 공해상으로 미사일 3발 쏴
북한이 2일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겨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비롯, 동·서해상으로 총 25발가량의 탄도 및 대공미사일을 발사했다. 북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 해역에 탄착(彈着)한 것도, 하루에 20여 발의 미사일을 쏜 것도 처음이다. 북 탄도미사일 중 1발은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다가 NLL 이남 26㎞, 속초에서 동쪽으로 57㎞ 떨어진 우리 영해 인근에 낙하했다.
북한은 또 이날 동해상 해상완충구역으로 100여 발의 포병 사격을 가해 9·19 군사합의도 정면으로 위반했다. 우리 군은 이에 대해 이날 공군 F-15K 및 KF-16 전투기를 출격시켜 NLL 북쪽 공해상에 3발의 미사일·유도폭탄 사격을 실시했다. 군의 NLL 이북 미사일 발사도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북한의) 실질적 영토 침해 행위”라며 “북한의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이날 도발은 북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비질런트 스톰’ 한·미 연합 공중 훈련에 대해 “끔찍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한 직후 이뤄졌다. 이는 언제든지 남한을 향해 전술핵탄두 미사일을 쓸 수 있다는 것 등을 과시하려는 계산된 도발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북 미사일 발사는 동·서해상에서 4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북한은 오전 6시 51분쯤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2시간 뒤인 8시 51분쯤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3발 발사했는데, 이 중 1발이 우리 영해에서 30여㎞ 떨어진 곳에 낙하했다. 또 9시 12분쯤부터는 함경남도 낙원, 정평,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평안남도 온천, 화진리와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10여 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오후에는 4시 반부터 5시 10분쯤까지 함경남도 선덕, 신포에서 동해상으로, 황해남도 과일, 온천에서 서해상으로 지대공 미사일로 추정되는 6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우리 군의 대응 사격이 있고 나서 오후 1시 27분쯤엔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쪽 해상 완충구역 내로 100여 발의 포사격을 했다. 이태원 참사 국민 애도 기간에 10시간 19분에 걸쳐 25발의 미사일과 100여 발의 포탄을 퍼부은 것이다.
군 당국은 오전 8시 54분부로 행정안전부 민방공경보통제소를 통해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으며 전군 경계태세를 격상했다. 강신철 합참작전본부장은 이날 대북 성명을 통해 “이번 북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해 떨어진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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