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4%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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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누르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4차례 연속 밟았다.
연준은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폭을 줄일 가능성도 내비쳤지만, 인상의 종착점이 멀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연준이 1980년대 초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맞서 공격적 통화 정책을 편 이래 가장 급격한 인상 흐름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금융위기가 닥치기 직전인 2008년 1월 수준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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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감속 가능성 시사했지만
파월 “경기침체 피하는 길 좁아져”
한국 등 통화가치 방어 부담 더 커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누르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4차례 연속 밟았다. 연준은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폭을 줄일 가능성도 내비쳤지만, 인상의 종착점이 멀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면서 한국으로서는 환율 방어 부담이 더욱 커졌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2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3.75~4%로 0.7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연방공개시장위는 6·7·9월 회의에 이어 4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인상했다. 연준이 1980년대 초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맞서 공격적 통화 정책을 편 이래 가장 급격한 인상 흐름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금융위기가 닥치기 직전인 2008년 1월 수준으로 올라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이렇게 거푸 올린 것은 전년 동월 대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2%로 또다시 예상치를 넘어서는 등 인플레이션이 진정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3월 이래 7개월 내리 8%를 웃돌아 40년 만에 최악의 물가고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은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뚜렷한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연준이 이번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임은 널리 예견된 만큼, 이제 초점은 기준금리 인상의 감속 의지를 보이느냐, 인상이 멈추는 지점은 어디냐로 모아지고 있다. 연준 공개시장위는 성명에서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하면서 통화 정책의 누적 효과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화 정책이 경제 활동이나 인플레이션에 실제 효과를 발휘하는 정책 시차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는 그동안 급속히 기준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나오지 않았던 표현이다. 기존 인상의 효과를 측정하고 앞으로의 효과를 예측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인상 속도를 둔화시킬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르면 다음 회의(12월)나 그 다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언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것이냐는 질문은 이제 얼마까지 올릴 것이냐, 또 얼마나 오랫동안 제한적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냐보다 훨씬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는 것을 얘기하거나 생각하는 것은 매우 성급하며, 우리는 가야 할 길이 있다”고 했다. 12월에 기준금리 인상폭을 지금보다 줄이더라도 인플레이션에 강하게 맞서겠다는 의지가 약해졌다고 봐서는 안 되며, 물가 안정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가파른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 유발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좁아졌다며 “경기침체가 올지, 온다면 얼마나 심각할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했다.
이런 발언에 뉴욕 증시의 에스앤피(S&P)500지수는 2.50%,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5%, 나스닥지수는 3.36% 떨어졌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 4% 시대가 열리면서 현재 3.0%인 한국 기준금리와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강달러 현상 지속으로 한국을 비롯한 각국 통화 당국은 더 큰 고충을 안게 됐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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