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잠재력 무궁무진한 콘텐츠… ‘책의 유튜브’ 만들것”

김하경 기자 2022. 11. 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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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중에 지식재산권(IP)으로서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영역이 책인데, 콘텐츠 시장이 디지털 퍼스트로 바뀔 동안 유일하게 안 바뀐 영역이 책입니다." 최근 서울 마포구 '밀리의 서재' 사무실에서 만난 서영택 대표(56)는 책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 대표는 "밀리의 서재는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일상적 플랫폼'"이라며 "많은 사람이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쓰는 시간을 밀리의 서재로 끌어와 '책의 유튜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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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
서울 마포구 ‘밀리의 서재’ 사무실에서 서영택 대표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을 진열해둔 선반 앞에 서서 미소를 짓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콘텐츠 중에 지식재산권(IP)으로서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영역이 책인데, 콘텐츠 시장이 디지털 퍼스트로 바뀔 동안 유일하게 안 바뀐 영역이 책입니다.”

최근 서울 마포구 ‘밀리의 서재’ 사무실에서 만난 서영택 대표(56)는 책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 대표가 2017년 창업한 밀리의 서재는 누적 회원 수 550만 명의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 플랫폼이다. 지난해 KT그룹 산하 지니뮤직에 인수된 데 이어 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밀리의 서재에서는 전자책을 읽는 것은 물론이고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할 수 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자신만의 서재를 꾸려 자신의 독서 활동을 기록하고 이를 다른 회원에게 노출할 수 있는 것이다. 서로의 서재를 팔로우해 둘러보기도 하고, 리뷰를 남기거나 책을 추천하는 소통도 가능하다.

서 대표는 “밀리의 서재는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일상적 플랫폼’”이라며 “많은 사람이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쓰는 시간을 밀리의 서재로 끌어와 ‘책의 유튜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동안 전자책은 이미 출간된 종이책을 디지털로 변환해 출간하는 방식이었다면, 밀리의 서재 내 ‘밀리 오리지널’은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한 원고를 종이책으로도 출간하는 방식이다. 책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대표적 사례다. 이 책은 밀리의 서재에서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됐는데 밀리의 서재 회원 사이에서 인기가 검증되면서 종이책으로도 출간됐고, 서점가에서는 베스트셀러 5위에까지 올랐다.

셀럽과 작가, AI 등이 읽어주는 오디오북, 원작 도서를 드라마 형태로 각색해 연기자와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로 구성한 오디오 드라마 등도 밀리의 서재의 대표적 콘텐츠다. 서 대표는 “음악 시장은 공연, 엔터테인먼트, 팬덤 등을 아우르는 총체적인 시장이 되어가고 있는데 유독 출판 시장이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책을 출간하면서 작가와의 북토크, 책 낭독회, 소규모 공연 등 관련 부대사업까지 하면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 대표를 지내던 시절 그는 아동용 종이책과 디지털 콘텐츠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정액제 서비스를 내놓아 회사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그 과정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북클럽을 떠올렸고, 확장형 독서 플랫폼까지 생각을 확장시킨 게 밀리의 서재다.

서 대표는 “밀리의 서재가 책을 구매할 때 참고 자료가 되기도 하다 보니 독서를 잘 안 하는 성인들에게 책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고, 독서가 습관이 되도록 하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밀리의 서재의 주된 구독 연령층은 MZ세대다. 전체 구독자 가운데 60%가 20, 30대다. 그는 “40, 50대는 이미 많은 경험을 해서 책을 통해 배우려는 욕구가 크지 않은 반면에 20대는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크고 몰입도가 뛰어나 밀리의 서재를 많이 찾는 것 같다”고 했다.

회사에서 몇 명 안 되는 50대인 그는 닉네임을 부르는 회사 문화에 맞춰 자신의 닉네임을 ‘밀대’(‘밀리의 꼰대’의 줄임말)로 정했다. 이 별명에는 과거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할 당시 기업의 방향과 문제점에 대해 조언하며 얻은 깨달음이 담겨 있다.

그는 “대표 스스로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나를 따르라’라고 하다 보면 본인이 경험해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을 맞닥뜨릴 때 문제가 생기게 된다”며 “스스로 꼰대라고 생각하고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는 것이 회사가 잘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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