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콜옵션 포기… 기업 해외자금 조달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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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콜옵션)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흥국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을 새로 발행해 2017년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상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시장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신규 발행과 콜옵션 행사를 모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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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 해외투자 신뢰 저해”
기업 외화채권 발행 악영향 가능성
당국 “흥국생명 경영양호” 진화나서
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콜옵션)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로 얼어붙은 채권시장에 추가 충격이 예상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금융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이달 9일로 예정된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2017년 발행)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신종자본증권은 기업이 발행하는 장기 채권으로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이 때문에 엄격한 자본 규제를 적용받는 금융회사들이 자본 확충을 목적으로 주로 발행한다.
흥국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을 새로 발행해 2017년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상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시장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신규 발행과 콜옵션 행사를 모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흥국생명의 이번 결정이 금융계에서 매우 이례적이어서 앞으로 한국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금융기관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이 실시되지 않은 것은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우리은행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자 한국 기업에 대한 평판 리스크가 불거지며 다른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가격이 치솟는 등 연쇄 충격이 있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은 금융계의 암묵적 관행으로 만일 해당 기업이 조기상환을 못 한다면 그만큼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며 “이 사건으로 해외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금융사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가 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의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이날 예정에 없던 참고 자료를 내고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정부는 흥국생명의 조기상환권 행사와 관련한 계획 등을 이미 알고 있었고 소통해 왔다”며 “흥국생명은 경영 실적이 양호하며 보험금 지급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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