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전세대출 이자, 44만→87만원 2년새 2배로…‘월세 역전’ 확산
신지환 기자 2022. 11. 3. 0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장인 A 씨(29)는 2년 전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 2억 원을 받아 서울 영등포구에서 전셋집을 마련했다.
하지만 최근 전세대출 금리가 5.2%까지 뛰면서 A 씨가 이번 달 내야 할 이자는 87만 원이나 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세대출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텐데 세입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정부와 은행이 나서서 낮은 고정금리로 전환시켜주거나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금융 상품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세 세입자들 벼랑끝 내몰려
직장인 A 씨(29)는 2년 전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 2억 원을 받아 서울 영등포구에서 전셋집을 마련했다. 당시 대출 금리는 연 2.62%. 사회초년생에게 월 이자 44만 원은 부담이었지만 최소 65만 원을 넘어가는 주변 월세보다는 저렴했다.
하지만 최근 전세대출 금리가 5.2%까지 뛰면서 A 씨가 이번 달 내야 할 이자는 87만 원이나 된다. 2년 새 이자 상환액이 2배로 급증한 것이다. A 씨는 “전세를 연장하지 않고 월셋집을 구할까 하는데 월세 가격도 올라 고민”이라고 했다.
지난달 말 전세대출 금리가 연 최고 7%를 돌파하면서 청년, 서민층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비싼 ‘역전 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 월세 가격마저 오르고 있어 세입자들이 한계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2년 새 전세대출 이자 2배로
하지만 최근 전세대출 금리가 5.2%까지 뛰면서 A 씨가 이번 달 내야 할 이자는 87만 원이나 된다. 2년 새 이자 상환액이 2배로 급증한 것이다. A 씨는 “전세를 연장하지 않고 월셋집을 구할까 하는데 월세 가격도 올라 고민”이라고 했다.
지난달 말 전세대출 금리가 연 최고 7%를 돌파하면서 청년, 서민층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비싼 ‘역전 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 월세 가격마저 오르고 있어 세입자들이 한계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2년 새 전세대출 이자 2배로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이날 연 4.99∼7.318%로 집계됐다. 금리 상단은 한 달 만에 0.75%포인트, 올 들어서만 2.5%포인트 이상 뛰었다. 금리 하단도 연 5%에 육박해 사실상 4%대 금리가 사라졌다. 전세대출 최고 금리가 연 7%를 넘긴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이는 전세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9월 0.44%포인트 급등하며 9년 9개월 만에 3%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아직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코픽스에 반영되지 않은 데다 이달에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커 전세대출 금리는 연내 최고 8%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세대출의 93.5%가 금리 인상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변동금리여서 세입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더 오르고 대출 금리도 그만큼 더 오른다고 가정하면 A 씨의 월 이자 상환액은 99만 원까지 늘어난다.
이 같은 금리 급등에 전세대출 수요도 꺾였다. 4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12조6414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21억 원 줄었다. 올 들어 매달 증가세를 유지하던 전세대출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 ‘전세의 월세화’에 월세 가격도 상승 압력
이는 전세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9월 0.44%포인트 급등하며 9년 9개월 만에 3%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아직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코픽스에 반영되지 않은 데다 이달에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커 전세대출 금리는 연내 최고 8%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세대출의 93.5%가 금리 인상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변동금리여서 세입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더 오르고 대출 금리도 그만큼 더 오른다고 가정하면 A 씨의 월 이자 상환액은 99만 원까지 늘어난다.
이 같은 금리 급등에 전세대출 수요도 꺾였다. 4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12조6414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21억 원 줄었다. 올 들어 매달 증가세를 유지하던 전세대출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 ‘전세의 월세화’에 월세 가격도 상승 압력
월세가 전세대출 이자보다 저렴한 역전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릴 때 적용하는 전월세 전환율은 8월 서울 아파트 기준 4.3%다. A 씨가 2억 원을 대출받는 대신에 이 전환율대로 월세로 거주한다면 매달 72만 원을 내면 된다. 이달 A 씨가 내는 대출 이자(87만 원)보다 낮다.
문제는 대출 이자가 비싼 전세 대신 월세를 찾는 세입자가 늘면서 월세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월세 가격은 올 1월 124만9000원에서 9월 126만5000원으로 올랐다.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도 지난해 9월(4.0%)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드는 비용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세대출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텐데 세입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정부와 은행이 나서서 낮은 고정금리로 전환시켜주거나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금융 상품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제는 대출 이자가 비싼 전세 대신 월세를 찾는 세입자가 늘면서 월세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월세 가격은 올 1월 124만9000원에서 9월 126만5000원으로 올랐다.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도 지난해 9월(4.0%)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드는 비용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세대출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텐데 세입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정부와 은행이 나서서 낮은 고정금리로 전환시켜주거나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금융 상품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NLL 넘은 北 미사일…10시간동안 25발 ‘소나기 도발’
- 美백악관 “北, 러시아에 무기 지원…중동·북아프리카行 위장”
- “정말 죄송합니다” 김건희 여사, ‘이태원 참사’ 빈소 조문
- 경찰청장, ‘이태원 참사’ 대통령보다 늦게 인지…보고 체계 안 지켜졌다
- 김만배 “영학이, 이재명님 靑 가면”…법정서 녹취록 공개
- 여행지서 찍은 사진이 영정사진으로…전국 곳곳서 눈물의 발인
- [단독]경찰, 보름전 축제땐 안전펜스-교통통제…핼러윈땐 경비 담당부서 뺐다
- 경찰 부실대응에 커지는 정부 책임론…대통령실 “감찰·수사상황 지켜볼 것”
- 시민단체 “5일 이태원 참사 추모 촛불집회”…서울시 “신청 기간 지나”
- 日언론 “尹·기시다, 이달 중순 한일 정상회담 조율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