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갱단, 경찰관 살해하고 교도관 상대 인질극

이재림 2022. 11. 3.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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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에콰도르에서 갱단이 공권력을 상대로 무자비한 폭력 행위를 자행하고 있어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소와 엘코메르시오 등 에콰도르 주요 일간지에 따르면 전날 중서부 태평양 연안 두란에서 경찰관 2명이 경찰 차를 타고 지역 순찰을 하던 중 폭력조직원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앞서 이들 조직원은 사고 발생 지역 근방에서 다른 경찰관을 공격해 3명을 숨지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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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부 지역 비상사태…심야 통행금지·학교 대면수업 중단
에콰도르 경찰관 피습 현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에콰도르에서 갱단이 공권력을 상대로 무자비한 폭력 행위를 자행하고 있어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소와 엘코메르시오 등 에콰도르 주요 일간지에 따르면 전날 중서부 태평양 연안 두란에서 경찰관 2명이 경찰 차를 타고 지역 순찰을 하던 중 폭력조직원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앞서 이들 조직원은 사고 발생 지역 근방에서 다른 경찰관을 공격해 3명을 숨지게 하기도 했다.

또 이들은 지역 경찰서에 총을 발사하거나, 9대의 차량을 불태우고, 주유소와 시장 사무실에 폭탄을 던지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야킬 한 교도소에서는 수감된 갱단 단원들이 8명의 교도관을 인질로 잡고 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일련의 폭력 사태는 24시간 동안 벌어졌다.

이번 사태에 대해 현지 매체는 갱단 조직원 간 알력과 갈등으로 잦은 유혈 충돌이 발생하는 일부 교도소에서 범죄조직이 당국의 수감자 분산·이송 작전에 맞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콰도르 교도소에서는 수류탄까지 동원되는 죄수 간 다툼으로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약 400여 명이 숨졌다.

에콰도르 유혈 사태 발생한 교도소에서 수감자 이송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기예르모 라소 행정부는 전날 중부 과야스주와 북서부 에스메랄다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들 지역에는 앞서 지난 4월과 지난해 10월에도 비상사태가 내려진 바 있다.

과야스주 등에서는 공공질서 위협 가능성 있는 집회 금지, 공권력 등의 주민 거주지 불가침권 정지, 심야 통행금지(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등 제한이 최대 45일 동안 시행된다.

정부는 이에 더해 일부 지역 각급 학교의 대면 수업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라소 대통령은 "(갱단이) 공개적으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확고하게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갱단들이 주로 수감된 교도소에 대한 강도 높은 수색을 통해 당국은 각종 무기와 탄약, 폭발물, 전화기 등을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서쪽으로 태평양을 끼고 있는 에콰도르는 중남미 양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있다. 이 때문에 마약 카르텔들은 마약 밀수 경로 확보를 위해 최근 에콰도르 해안선 주변 일부 도시에 대한 영향력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에콰도르 경찰은 올해 1∼8월에만 2천785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근래 10년 새 가장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사망자의 약 65%는 해안 지역에서 발생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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