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짐승’ 최지훈의 쐐기 투런포... SSG, 한국시리즈 반격 1승
1차전서 9회 교체 수모 최지훈
2차전서 2점 홈런 등 3안타
폰트, 7이닝 1실점 막아 MVP
키움 선발 애플러, 5이닝 5실점
SSG 최지훈(25)이 하루 만에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그는 2일 키움과 벌인 2022 한국시리즈 홈 2차전에서 2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SSG는 최지훈과 한유섬의 홈런 등 장단 10안타(4볼넷)를 집중하며 6대1로 승리,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SSG 선발 투수 윌머 폰트가 경기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그는 7이닝을 1실점(5피안타 2볼넷)으로 막고 승리를 따냈다. 공 100개를 던지면서 삼진 4개를 잡았다. 7전4선승제 시리즈의 3차전은 4일 키움의 안방 고척돔에서 열린다. 키움은 에릭 요키시, SSG는 오원석을 선발로 예고했다.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SSG 최지훈은 초반부터 키움을 흔들었다. 1회에 안타를 치고 나가 득점했고, 3회엔 우전 안타로 출루해 도루까지 했다.
최지훈은 3-1로 앞서던 5회 세 번째 타석의 무사 1루 상황에선 2점 홈런을 터뜨려 5-1을 만들었다. 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투수 타일러 애플러가 던진 시속 124㎞짜리 커브를 잡아당겼다. 110m를 날아간 공은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키움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담장 앞에서 점프하며 타구를 건지려고 했으나 소용없었다. 푸이그가 담장에 머리를 대고 괴로워하는 사이, 최지훈은 환호하며 베이스를 돌았다.
프로 3년 차 최지훈은 ‘SSG의 미래’로 불린다. 타격, 수비, 주루 능력을 고루 갖췄다. 올해 정규 시즌에선 팀에서 유일하게 3할 타율(0.304 61타점 10홈런)을 기록했고, 가장 많은 안타(173개·리그 5위)를 때렸다. 도루(31개)는 리그 3위였다. ‘아기 짐승’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짐승’이 별명인 김강민(40)의 후계자라는 의미에서다.
최지훈은 한국시리즈 데뷔였던 1차전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하고 9회 타석에서 김강민과 교체됐다. 중견수 수비도 미흡했다. 3-2로 앞서던 6회 2사 1루에서 키움 김태진의 타구를 쫓아가다 미끄러진 것이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이 실수가 결국 2실점으로 이어졌다. 3-4로 역전당한 SSG는 연장 10회까지 접전을 벌이다 결국 6대7로 졌다.
최지훈은 2차전 선발에서 제외될 뻔했다가 김원형 감독의 선택을 받고 살아났다. 3회 수비 때 키움 송성문의 뜬공을 우익수 한유섬에게 미루다 2루타로 만들어 준 것은 다시 아쉬움을 남겼다. 최지훈은 “수비에서 좋지 않은 플레이를 해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홈런으로 어느 정도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3-1 리드가 불안했는데, 최지훈이 2점 홈런을 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키움은 1차전에 비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 투수 애플러는 5이닝 5실점(6피안타 1홈런 2볼넷)하며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패전 멍에를 썼다. 앞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선 2승1패(3경기·평균자책점 1.29)로 호투했다. 14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1개만 내줬다. 하지만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등판해선 1회에 안타와 볼넷 2개씩을 내주고 3실점하면서 끌려갔다.
키움 타선은 3회 초 무사 만루에서 이용규의 병살타 때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2사 3루에서 나선 후속 이정후도 불발이었다. 이정후는 2회 1사 3루, 7회 1사 1·2루 기회도 놓쳤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일단 원정에서 1승1패는 최선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성진혁·김영준·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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