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편향 민원”… 대전시, 북토크 돌연 취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전시가 이념편향적인 책과 작가라는 이유로 예정돼 있던 북토크를 급작스레 취소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진흥원은 이들 작가에게 "이념 편향적인 좌파서적과 좌파작가라는 민원이 대전시에 접수됐다"며 강연을 취소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가 “지금이 제5공화국이냐” 반발
진흥원은 지난달 27일 세 작가에게 강연 취소를 통보했다. 박 전 구청장의 경우 북토크를 하루 앞두고 취소 연락을 받았다. 진흥원은 이들 작가에게 “이념 편향적인 좌파서적과 좌파작가라는 민원이 대전시에 접수됐다”며 강연을 취소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원과 이 강좌를 마련한 희망의책대전본부는 “좌파이념 성향의 책 또는 발표자라는 이유로 북토크를 중지해달라는 대전시 담당자의 요청에 따라 3개의 강좌가 취소됐음을 알려드린다”며 “민원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대전시의 입장이 납득하기는 어려우나 대전시의 예산을 받아 운영하는 진흥원 담당자들의 곤란한 입장을 고려해 부득이 취소하게 됐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대전시와 진흥원의 이 같은 행태에 작가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박현주 작가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이 5공화국인지 헷갈린다”면서 “대전시에서 누가 좌파라는 말을 하고, 왜 그런 분류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분개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보수성향이 있는 시민이 시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민원이 들어와 어쩔 수 없이 작가들에게 통보하게 된 것이고 좌파라는 용어는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전지역 문화계도 대전시의 편가르기 행정에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대전작가회의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대전본부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시 담당국장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대전시에서 이념 편향적인 잣대를 갖고 문화계를 흔들고 있다”면서 “시장이 직접 공식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윗집男 칼부림에 1살 지능된 아내”…현장 떠난 경찰은 “내가 찔렸어야 했나” [사건 속으로]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39만원으로 결혼해요”…건배는 콜라·식사는 햄버거?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