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후 4시간, 누군가는 2만2500석을 하나하나 닦는다[KS2 현장속으로]

황혜정 2022. 11. 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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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좌석 하나하나를 다 손으로 닦는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좌석은 총 2만2500석이다.

한국시리즈가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청소 노동자 A씨는 "아이고, 나 바빠요"라면서도 "우리는 경기 시작 전에 나와서 이렇게 다 닦고 경기 중간에도 쓰레기를 계속 치운다. 경기 끝나고 뒷정리는 당연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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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청소 업무를 맡은 인력들이 경기 시작에 앞서 관중이 들어서기 전에 미리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있다. 문학 | 황혜정기자.
[스포츠서울 | 문학=황혜정기자]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좌석 하나하나를 다 손으로 닦는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좌석은 총 2만2500석이다. 좌석을 닦은 후엔 바닥을 치운다. 사람이 앉지 않는 광고판까지 깨끗이 물걸레질 한다. 야구장 청소 노동자들의 일상이다.

한국시리즈가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청소 노동자 A씨는 “아이고, 나 바빠요”라면서도 “우리는 경기 시작 전에 나와서 이렇게 다 닦고 경기 중간에도 쓰레기를 계속 치운다. 경기 끝나고 뒷정리는 당연하다”고 했다.

이곳에서만 5년 동안 청소 업무를 해온 A씨는 “코로나19 시기에는 아무래도 관중이 적게 왔으니 조금은 일이 수월했다”며 “한국시리즈는 만원 관중으로 가득 차 업무가 더 많아진다. 그래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청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청소 노동자가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에 수시로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문학 | 황혜정기자.
청소 외주 업체에 고용된 이들 중 정규직은 총 12명이다. 노동자 B씨는 “12명이 정직원이고 추가로 8명 정도가 아르바이트생으로 청소를 도와주러 온다. 총 20명 정도가 구장 전체를 청소한다”고 했다.

이들은 말 그대로 구장 전 구역을 청소한다. 구장 내 좌석부터 화장실, 바닥, 음식물 쓰레기 처리까지.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20명 정도의 인원이 이곳의 모든 청결을 책임진다.

“아유, 정말 힘들죠”라며 한숨을 크게 쉰 노동자 C씨는 “청소를 마치고 쓰레기를 처리하면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자정을 넘긴다. 또 그 다음날 낮 2시 경기면 아침 7시까지 출근하기도 한다”고 하루 일과를 설명했다.
2일 KS 2차전 직후 경기장 쓰레기통. 문학 | 황혜정기자.
이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음식물 쓰레기다. A씨는 “쓰레기 중에서도 음식물 쓰레기가 가장 처리하기 힘들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남긴 음식물이 아깝기도 한다”며 혀를 찼다.

플레이오프(PO)부터 한국시리즈(KS) 2차전까지 6연속 경기 매진 행렬을 이루며 야구 열기를 이어갔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은 아직 요원해보인다. “나갈 때 쓰레기만 잘 버려주면 좋겠다”는 C씨는 허리를 숙여 수 천개의 의자를 닦아내느라 아픈 몸을 부여잡고 오늘도 야구장을 청소한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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