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軍 수뇌부, 우크라서 전술핵 사용 시기 등 논의-NYT

"푸틴 핵 위협, 말뿐이 아니라는 것 보여줘 바이든 행정부도 놀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소치에서 니콜 파니샨 아르메니아 총리,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화상 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러시아 군 수뇌부가 우크라이나에 전술핵 무기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러시아가 실제로 핵무기 사용을 위한 준비를 하는 징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미 정부는 이같은 정보를 지난달 중순에 파악했다. NYT는 러시아의 이런 논의는 군부가 그들의 실패에 대해 얼마나 좌절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위협이 말만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를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런 보도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처음부터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러시아의 발언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고, 우린 그것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이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전술핵)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미 국방부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는 약 200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술핵 무기가 전투기에 사용된 적은 없지만 미사일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배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75년 만에 처음으로 핵무기가 사용될 경우 전쟁의 양상을 크게 바꿀 것이며, 작은 핵폭발로도 수천 명이 사망하고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은 사람이 거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jrkim@news1.kr